제380화
임윤슬은 공지한을 힐끗 바라보다가 말했다.
“그럼 마늘 좀 까주겠어요?”
그녀는 찬장에서 마늘 몇 쪽을 꺼내 공지한에게 건넸다.
공지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늘을 받아 들고는 식탁에 앉아 껍질을 벗기기 시작했다.
임윤슬이 고개를 돌려 식탁 쪽을 보았을 때, 공지한은 손끝에 집중하며 묵묵히 마늘을 까고 있었다.
그 순간, 공지한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봤고 두 사람의 시선이 공중에서 맞닿았다.
둘 다 피식 웃었다.
이미 오랜 세월을 함께한 부부인데도 그 미소는 한참 연애 중인 사람들처럼 설레었다.
잠시 뒤, 초인종이 울렸다.
공주희와 유재윤이 도착한 것이었다.
그때 임윤슬은 국을 끓이고 있었다.
부엌 문은 닫혀 있었고, 게다가 후드 소리가 커서 그녀는 초인종 소리를 듣지 못했다.
문을 연 건 공지한이었다.
“오빠.”
“지한 형.”
공지한을 보자 유재윤과 공주희는 순간 굳어버렸다. 그가 눈앞에 멀쩡히 서 있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공지한은 두 사람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분명 공주희 혼자 온다고 하지 않았던가? 왜 둘이 온 거지?
그러나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무표정하게 그들을 안으로 들였다.
그는 두 사람에게 물을 따라준 뒤 다시 부엌으로 가 임윤슬을 도왔다.
임윤슬은 두 사람이 왔다는 공지한의 말에 재빨리 부엌에서 나왔다.
“주희 씨, 재윤 씨, 왔어요?”
“형수님 안녕하세요. 제가 주희랑 회사에서 마주쳤는데요. 지한 형 보러 간다고 해서 그냥 따라왔어요. 저는 배 안 고프니까 제 건 신경 안 쓰셔도 돼요.”
유재윤이 먼저 웃으며 대답했다.
“음식은 충분히 해놨어요. 조금만 기다려요, 국만 완성되면 바로 밥 먹죠.”
임윤슬은 웃으며 말한 뒤 다시 부엌으로 들어갔다.
거실 소파에 앉은 공주희와 유재윤은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둘 다 슬쩍슬쩍 부엌 쪽을 훔쳐보았다.
공지한이 식기를 옮기거나 상을 차리는 모습이 낯설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지한 오빠 저런 얼굴을 하니까 너무 소름이 돋는데요?”
공주희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뭐가 소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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