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3화
공지한이 임유승과 임유나를 데리고 돌아왔을 때, 집 안은 이미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두 아이는 신이 나서 방긋 웃으며 하나하나 인사했다.
공지한은 그런 풍경을 묵묵히 바라봤다. 얼굴에는 여전히 감정이 묻어나지 않았지만 마음속 어딘가가 따뜻해진 기분이 들었다.
임윤슬이 말하던 ‘가족’과 ‘친구’라는 게 이런 걸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조금 뒤, 하수민이 가장 늦게 도착했다.
촬영이 있어 시간이 걸렸던 터였다.
그녀를 맞이하러 강은성이 직접 내려갔는데 두 사람이 함께 들어서는 걸 본 임윤슬은 살짝 몸을 기울여 공지한의 귀에 속삭였다.
“은성 씨 여자친구 연예인이에요.”
공지한은 눈썹을 살짝 올리더니 고개를 돌렸다. 표정은 여전히 무표정했다.
하수민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 그녀 역시 공지한의 사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폭발 사고에서 살아 돌아온 그를 보며 참 많은 생각이 스친 듯했다.
인생이란 참 알 수 없다고, 그저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는 게 다행이라고 말이다.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 음식도 거의 다 차려졌을 무렵, 임윤슬이 사람들을 식탁 쪽으로 불렀다.
“자, 이제 앉아서 먹어요.”
그때 우현이 손을 들었다.
“형수님, 잠깐만요. 한 사람 더 있어요.”
임윤슬은 고개를 갸웃했다.
“다 온 거 아닌가요? 누가 더 있죠?”
유재윤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끼어들었다.
“우현 형, 설마 외국에서 몰래 여자친구라도 만들었어요?”
모두가 놀란 눈으로 우현을 쳐다보던 찰나, 현관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다.
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쪽으로 쏠렸다.
그리고 그 문틈 사이로 허운재가 걸어 들어왔다.
방 안이 살짝 술렁였다.
우현을 제외하면 그를 아는 사람은 임윤슬과 공지한뿐이었다.
공지한은 눈썹을 찌푸리며 허운재를 바라봤다. 반가움보다는 경계에 가까운 눈빛이었다.
임윤슬도 놀라서 잠시 말을 잃었다.
‘운재 씨가 왜 여기에?’
유재윤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우현 형, 설마 남자 좋아해요?”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현의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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