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1화
공주희는 탕비실에서 쉬고 있었다.
오빠가 돌아온 후 출근한 첫날이라 윗선 모두 정신없이 바빴고, 심지어 진 부장도 위, 아래층을 뛰어다니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바람에 직원들을 신경 쓸 시간이 아예 없었다.
이럴 때 말단 직원으로서의 좋은 점이 딱 하나 있다.
윗사람들이 전부 회의실에 모여 보고하고 정리하는 동안, 잠깐이라도 숨 좀 돌릴 수 있다는 것.
공주희는 막 내린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천천히 소파에 기대어 앉았다. 현재 그룹은 모든 층마다 탕비실이 잘 갖춰져 있는데 냉장고부터 전자레인지, 커피머신, 전기포트, 간식까지 없는 게 없었다. 커피도 원두를 바로 갈아 내려주는 방식이라 향이 좋았다.
공주희는 한 손에 커피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사보를 아무 생각 없이 넘겼다.
이번 표지 모델은 지세원이었다. 첫 장에는 그의 일상 사진이 실려 있었고, 또 짧은 인터뷰가 이어졌지만 특별한 내용은 아니었다. 무난한 질문에 뻔한 대답이라 그다지 흥미롭진 않았다. 그래도 사진 자체는 제법 잘 나와 인터뷰 내용보다는 더 눈이 갔다.
공주희가 여전히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 배수지가 급하게 뛰어 들어왔다.
“여기 있었네요? 제가 주희 씨 찾느라 회사 전체를 돌았어요. 화장실까지 갔다니까요.”
평소 성실한 공주희가 이런 데 숨어 커피 마시고 있을 거라곤 생각 못 한 모양이었다.
공주희는 커피잔을 내려놓고 고개를 들었다.
“무슨 일이에요? 다들 회의 중 아닌가요? 부장님도 아까 위층 가셨던데요.”
그러자 배수지가 다짜고짜 그녀 팔을 덥석 잡았다.
“여기서 한가하게 커피 드실 때가 아니에요. 부장님이 아까 계속 전화했어요. 전화가 안 되니까 결국 저에게까지 연락이 와서, 뭐였더라... 어떤 자료를 바로 위로 올리라던데요. 카톡 보냈다니까 빨리 확인해 보세요. 지금 얼른 갖다드리래요.”
배수지의 성화에 끌려 나오며 공주희는 휴대폰을 테이블에 두고 있었다는 걸 뒤늦게 떠올렸다. 그래서 전화도 확인을 못 한 거였다.
진 부장의 부재중 전화가 쌓여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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