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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지세원도 공주희가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지듯 머리를 들이박으며 입술까지 부딪쳐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입꼬리가 터져 피가 배어 나오고서야 그는 상황이 파악됐다. “씁...” 신음이 절로 흘러나왔다. 정작 사고를 낸 장본인은 이미 눈도 제대로 못 뜬 채 그의 품에 힘없이 기대 있었다. 김시아가 급히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들어왔다. 그리고 지세원의 입꼬리를 보더니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세원 씨, 괜찮아요?” 지세원은 이미 침착함을 되찾고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주희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셨네요.” 불빛이 어두워서 아무도 못 봤지만 그의 귓바퀴는 붉게 물들어 있었다. 방금 공주희의 입술이 닿은 순간, 숨이 턱 막힐 만큼 심장이 뛰어오른 흔적이었다. 가장 가까이에서 그 장면을 본 유재윤은 충격이 컸다. 무려 5분 동안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렸을 정도였으니까. 그는 지세원의 입꼬리에 남은 핏자국을 보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큰일 났네. 주희가 사고 쳤어. 입꼬리까지 터졌잖아.” 유재윤은 급히 손을 뻗어 공주희를 데려가려 했다. “세원 형, 주희가 많이 취했네. 너무 화내지 마. 내가 데리고 가서 재울게.” 그러고는 지예빈에게 눈짓까지 했다. 지예빈도 가까이 다가왔다. 둘이 공주희의 어깨를 잡아 일으키려 했지만 지세원은 공주희의 어깨를 붙잡은 손을 전혀 놓지 않았다. 그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데려다줄게. 너희들은 계속 놀고 있어.”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허리를 굽혀 공주희를 번쩍 안아 들고는 그대로 실내로 걸어갔다. 유재윤과 지예빈은 손을 허공에 든 채 얼어붙었다. 유재윤은 어이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뭐야... 세원 형이 설마 주희를 때리지는 않겠지?” 지예빈은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설마... 설마 오빠의 첫 키스는 아니겠지?’ “그럴 리가요.” “하긴. 주희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유재윤도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들은 다시 모여 앉아 게임을 하려 했다. 그러나 방금 벌어진 사건 때문에 분위기는 이미 흐트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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