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3화
지세원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앞쪽을 내다보았다.
하지만 지예빈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그는 고개를 숙여 공주희에게 말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우리 먼저 나가자. 나중에 연락하면 돼.”
공주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앞쪽으로 파고들어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게 뻔했고, 무엇보다 이 인파 속에 굳이 끼어들고 싶지도 않았다.
공주희는 지세원을 따라 밖으로 향했다.
지세원은 계속 그녀 옆을 지키며 밀려오는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막아줬고, 두 사람은 간신히 빠져나와 길가의 작은 분식 트럭 앞에 자리를 잡았다.
트럭에서는 떡볶이에 순대를 팔고 있었다.
공주희는 옆자리 사람들이 먹는 모습을 힐끗 보다가 생각보다 맛있어 보이는지 눈길을 떼지 못했다.
그걸 알아차린 지세원이 바로 손을 들었다.
“사장님, 떡볶이에 순대 하나 주세요.”
공주희는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씩 웃으며 말했다.
“세원 오빠도 이런 길거리음식 좋아해요?”
평소 지세원이 길거리 음식은 질색하다시피 했다.
지세원은 옅은 웃음을 띠며 고개를 끄덕였다.
“맛있어 보이던데. 한번 먹어보자.”
곧 사장님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볶이와 순대 한 그릇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공주희는 원래도 지예빈과 함께 이런 길거리 음식을 즐겨 먹었다.
하지만 지세원에게 들키면 잔소리가 따라왔기에 조금 전에도 꾹 참고 지나쳤던 참이었다.
만약 혼자였거나 지예빈과 있었다면 진작에 뛰어와서 주문했을 것이다.
지세원은 일회용 젓가락을 뜯었다.
물론 이곳이 호텔처럼 고급스러운 환경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지저분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는 젓가락으로 순대 한 조각을 집어 공주희가 지켜보는 앞에서 입에 넣었다.
“음. 생각보다 괜찮네.”
냄새는 강했지만 맛은 담백하고 고소했다.
공주희와 지예빈이 왜 이렇게 좋아했는지 이해가 갔다.
공주희는 그릇을 빤히 바라보다가 침을 꿀꺽 삼켰다.
지세원은 그녀가 먹고 싶어 하는데도 애써 참는 표정을 보고 슬며시 웃었다.
그러고는 자기 앞에 있던 그릇을 그녀 쪽으로 밀어주었다.
“먹어.”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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