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497화

지예빈은 그 생각을 그대로 공주희에게 전했다. [주희야, 우리 오빠가 지갑에 넣었다는 사진 말이야. 혹시 너 아니야?] 공주희는 잠시 숨을 고르고 나서 지세원에게 답장을 보냈다. [고마워요, 세원 오빠.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예전과 다를 것 없는, 예의 바른 말투였다. 휴대폰을 들고 답장을 기다리고 있던 지세원은 화면에 뜬 공주희의 메시지를 보자마자 한숨을 살짝 내쉬었다. 지세원은 공주희에게 예빈과 똑같은, 그저 친오빠 같은 존재인 듯했다. 공주희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그 역시 ‘오빠’라는 명목을 방패 삼아 옆에서 챙겨주었다. 수년 동안, 그는 겉으로는 ‘오빠’라는 역할을 태연하게 수행했지만 속으로는 마음을 꾹꾹 눌러 담을 수밖에 없었다. 한편, 공주희는 지세원에게서 온 메시지를 보고도 별다른 감정이 없었다. 오랫동안 ‘오빠’의 다정한 배려에 익숙해졌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별생각 없이 메시지 하나를 보낸 후, 지예빈과의 대화창을 다시 열었다. 그러다가 방금 마신 물을 그대로 뿜어냈다. 물은 코와 목구멍을 덮치며 숨 막힐 듯한 기침이 터져 나왔고 눈가에는 고통의 눈물이 맺혔다. 비록 어렴풋이나마 꿈꿨던 일이었지만 오늘에서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사진 속 주인공은 그녀가 아니라 김시아였다. 아침에 그녀는 김시아의 SNS 게시물을 보았는데 그녀는 자신의 고등학교 교복 사진을 올리며 이렇게 적어 놓았다. [나를 몰래 찍은 그 남자애에게 이 사진을 선물로 보냅니다.] 공주희는 처음에는 단순한 우연일까 생각했지만 이건 의심할 여지도 없었다. 어제 아침 사무실에서 두 사람을 마주쳤고, 오늘 김시아가 또 이 글을 올렸으니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김시아는 지세원의 지갑 속 사진이 ‘몰래 찍은’ 사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직접 확인하지 않고서야 그걸 어떻게 알겠는가. 게다가 김시아가 고등학교 교복 사진을 올린 타이밍도 너무나도 절묘했다. 공주희는 속이 답답하게 조여 왔다. 그녀는 천천히 손가락을 움직여 메시지를 보냈다. [김시아야.] 그 순간, 지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