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5화
공주희는 지세원이 왜 갑자기 포장마차를 거뜬히 받아들이고, 심지어 먼저 데려온 건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메뉴판을 받은 순간부터 기분이 들떠 있었다.
고소한 불향이 코끝을 스치자 조금 전까지만 해도 배부르다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또다시 배가 고파졌다.
공주희는 메뉴판을 내려다보며 이것저것 골랐고 마지막에는 고개를 들어 지세원을 바라봤다.
“오빠는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오빠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더 골라요.”
그러면서 메뉴판을 지세원에게 내밀었다.
지세원은 바로 말했다.
“네가 좋아하는 걸로 시켜. 난 다 괜찮아. 여기 뭐가 맛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네.”
공주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메뉴판을 다시 가져왔다.
몇 가지를 더 추가한 뒤, 사장님을 불러 주문을 넘겼다. 그리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잔뜩 기대하는 얼굴로 음식을 기다렸다.
지세원은 그런 공주희를 보며 계속 입꼬리가 올라가 있었다.
시선이 그대로 고정되어 있어 공주희는 부끄러워 괜히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는 볼을 만지작거리며 조심스레 물었다.
“왜요? 제 얼굴에 뭐 묻었어요?”
지세원은 진지한 얼굴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갑자기 가까이 다가오더니 손가락으로 그녀의 볼을 살짝 긁어냈다.
“됐어. 지워졌어.”
공주희는 지세원이 가까이 오는 순간 온몸이 돌처럼 굳었다.
밝은 조명 아래 드러난 얼굴선은 군더더기 없이 선명했고 매끈한 이목구비가 눈앞으로 훅 들어왔다.
그의 입술이 공주희의 이마 바로 위에 머물렀다. 풀린 셔츠 단추 사이로 보이는 목선, 말할 때마다 크게 움직이는 울대까지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따뜻한 숨결이 이마 위로 닿으면서 조금 전 마셨던 달콤한 밀크티 향이 코끝을 스쳤다.
지세원은 그녀의 얼굴을 살짝 쓸어내렸다가 금세 손을 떼었다.
공주희의 볼이 희미하게 달아올랐다.
“고, 고마워요...”
공주희는 두 손을 꼬아 쥔 채 어색해하며 중얼거렸다.
마침 사장님의 숯불 향 가득한 닭꼬치가 제때 나와 분위기가 풀렸다.
공주희는 닭꼬치에 생굴, 그리고 족발까지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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