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6화
[됐어...]
공주희는 결국 회피하기로 했다.
메시지를 보내기가 무섭게 지예빈에게서 바로 전화가 걸려 왔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마자 지예빈의 다급한 목소리가 쏟아졌다.
“야! 나 지금 당장이라도 날개 달고 네 방으로 날아가고 싶은 심정이야. 너 진짜 그 사람이 누군지 안 궁금해? 우리 오빠가 좋아하는 사람이 만약 너라면 어떡할 건데!”
지예빈은 답답해 미치겠다는 듯 그녀를 다그치더니, 급기야 마지막 명령을 내렸다.
“그냥 나 도와준 셈 치고 가서 봐봐. 얼른! 지금 당장 가서 사진 찍어 나한테 보내.”
전화를 끊고 나서도 공주희는 한참 동안 멍하니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귓가에는 지예빈이 했던 말이 끊임없이 맴돌았다.
“우리 오빠가 좋아하는 사람이 만약 너라면 어떡할 건데...”
결국 그녀는 이어폰을 빼고 노트북을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천천히 침대 쪽을 향해 다가갔다.
까치발을 들고 침대맡으로 다가간 그녀는 몸을 숙여 지세원을 살폈는데 그는 눈을 감은 채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공주희는 조심스럽게 한 발짝 더 다가갔다. 아까 그를 부축해 눕히기만 했던 터라 지갑이 그의 몸에 있는지, 아니면 방 어딘가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공주희는 긴장한 탓에 손끝이 떨려왔다. 그녀는 심호흡을 크게 한 번 하고는 조심스레 이불 귀퉁이를 들췄다. 긴장으로 축축하게 젖은 손바닥이 느껴졌다. 그의 바지 주머니 근처를 살며시 더듬자 안쪽에서 묵직한 물건이 만져졌다. 다행히 지세원이 헐렁한 운동복 바지를 입고 있어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공주희는 꺼낼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미친 듯이 날뛰는 심장을 간신히 억누르며 천천히 손을 집어넣었다. 손끝에 닿은 감촉은 분명 지갑이었다.
조심스럽게 밖으로 꺼내자 검은색 가죽 지갑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공주희는 침대 앞에 반쯤 주저앉은 채 굳어버렸다. 손에 든 지갑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그녀는 눈을 감고 깊은숨을 내뱉은 뒤에야 겨우 용기를 내어 지갑을 열었다.
하지만 그녀는 바로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사진이 있어야 할 자리가 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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