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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화

공주희는 허리를 펴고 일어섰지만 여전히 고개를 푹 숙인 채 카펫 무늬만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게... 제가 그러면 안 되는 건데... 그러니까...” 그녀는 웅얼거리며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의자에 앉은 지세원은 그런 그녀를 느긋하게 감상하며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공주희가 한참을 더듬거리자 지세원은 작정이라도 한 듯 그녀가 실토하기만을 기다렸다. 결국 막다른 길에 몰린 공주희는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어젯밤의 일을 뱉어버렸다. “술김에 오빠한테 키스한 거, 정말 죄송해요!”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곧 처형이라도 당할 사람처럼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지세원은 그녀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긴 척하더니 느릿하게 입을 뗐다. “그러니까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기억한다는 뜻이야?” 공주희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뭐지? 정말 어제 일로 따지겠다는 건가?’ 그녀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 그게... 조, 조금은 기억나요.” 사실 조금이 아니었다. 지세원을 덮쳤던 순간의 기억은 가물가물했지만 입술이 맞닿던 그 감촉만큼은 지독할 정도로 생생했다. 이번에는 용기를 낸 보람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지세원의 입술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부드러웠으니까. 지난밤의 기억을 떠올리자 공주희의 뺨이 다시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지세원은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돌려 제 실태를 감췄다. “나한테 키... 큼, 키스한 거 말고 다른 건 기억 나는 거 없어?” 지세원이 다시 물었다. 공주희는 그제야 고개를 들고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지세원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억울하다는 듯 항변했다. “세원 오빠, 진짜 키스한 게 다예요! 다른 짓은 절대 안 했다고요.” 지세원은 갑자기 어제 보았던 그녀의 옷차림이 떠올랐다. 귀가 순식간에 달아올랐고 몸속의 열기가 다시금 꿈틀대기 시작했다. 그는 황급히 심호흡을 하며 머릿속으로 어제 회의했던 데이터와 그래프들을 강제로 집어넣었다. 그러지 않으면 이 지독한 감기가 평생 낫지 않을 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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