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1화
다음 날 아침, 공주희가 눈을 떴을 때는 겨우 6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다.
의자 위에 가지런히 개어놓은 원피스와 속옷을 본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지세원의 커다란 티셔츠를 벗고 제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러고는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거실로 나서자마자 좁디좁은 소파에 몸을 구긴 채 긴 다리를 밖으로 다 내놓고 잠든 지세원이 보였다.
얇은 담요는 반쯤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그나마 여름이라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이런 데서 자다가 바로 감기에 걸렸을 게 뻔했다.
공주희는 까치발을 하고 다가가 담요를 끌어 올려 정성껏 덮어주었다. 그리고 뭐라도 좀 먹을 게 있을까 싶어 주방으로 향했다.
하지만 지세원의 냉장고에는 음료수와 생수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마치 전시 상품처럼 깨끗한 내부를 보고 공주희는 혀를 내둘렀다.
‘하긴, 요즘 세원 오빠가 계속 본가에서 지냈으니 이곳은 보름 넘게 비어 있었을 거 아니야.’
그나마 아주머니가 정기적으로 청소하러 오시는 덕분에 집안 상태는 아주 깔끔했다.
식재료가 전혀 없어 공주희는 장을 좀 봐오기로 마음먹고 주방을 나섰다.
그런데 어느새 지세원이 잠에서 깨어 소파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헝클어진 머리에 초점이 덜 잡힌 눈빛으로 멍을 때리던 그는 공주희의 발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그러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눈부신 미소를 지었다.
“주희야, 일어났어?”
마침 거실 창문으로 아침 햇살이 쏟아져 들어와 지세원의 옆얼굴을 비추었다. 투명할 정도로 하얀 피부가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데, 그 모습은 현실감 없을 정도로 아름다워 마치 순정 만화를 찢고 나온 주인공 같았다.
공주희는 주방 입구에 선 채 그 광경에 넋을 잃어버렸고, 원래 하려던 말조차 까맣게 잊어버렸다.
짙은 회색 잠옷 차림의 지세원이 담요를 걷어내고 공주희에게 다가왔다.
“배고프지? 집에 먹을 게 하나도 없네. 내가 옷 갈아입고 나가서 사 올게.”
그제야 정신이 든 공주희가 급히 그의 손을 붙잡았다.
“제가 다녀올게요. 오빠는 먼저 씻고 옷부터 갈아입어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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