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5화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주문한 재료들이 차례로 식탁을 채웠다.
지세원이 쏜다고는 했지만 평소 근검절약이 몸에 밴 부서 분위기 덕분에 다들 과하게 욕심을 부리지는 않았다.
술이 한두 잔 들어가자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었고 사람들도 긴장을 풀기 시작했다.
지세원은 말없이 자리를 지켰고 공주희는 그가 좋아하는 것들만 골라 조심스레 앞접시에 놓아주었다. 그러다 실수로 고수 한 줄기가 그의 그릇에 떨어졌다.
지세원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나 고수 안 먹는데.”
공주희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방금 건져 올린 고기 곁에 고수 한 가닥이 딸려 들어간 모양이었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지세원의 그릇에서 고수를 집어 제 입으로 쏙 넣으며 대답했다.
“고수가 얼마나 맛있는데요. 저는 고수가 제일 맛있어요.”
지세원은 맛있게 먹는 그녀를 보며 입꼬리를 슬쩍 올리더니 빤히 바라보았다.
“나도 한 번 먹어볼까.”
공주희는 당황했다. 이미 자기가 먹어버렸는데 어떻게 맛을 본단 말인가.
그녀는 얼른 냄비 안에서 싱싱한 고수 한 줄기를 찾아 그의 그릇에 담아주었다.
지세원은 샤부샤부를 먹을 때조차 스테이크를 써는 것처럼 몸가짐이 우아했다. 그는 입안에 넣은 고수를 한참 동안 오물거리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음, 나쁘지 않네.”
공주희는 그가 고수를 억지로 삼키는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싫으면 안 먹으면 되죠. 고수 못 먹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왜 억지로 먹고 그래요?”
지세원은 진지한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하며 대답했다.
“네가 좋아하는 건 나도 다 해보고 싶어서.”
‘세상에, 저 눈빛 뭐야? 심장 떨어질 뻔했네.’
공주희는 훅 들어온 그의 진심에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회식 분위기가 무르익자 몇몇은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 술잔을 부딪치기 시작했다. 다행히 독립된 룸이라 주변 눈치를 볼 필요도 없었다.
덕분에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기류를 눈치채는 이도 없었다.
그때 술기운이 잔뜩 오른 진 부장이 잔을 들고 다가왔다. 그는 지세원을 붙잡고 기어코 술 한 잔을 권했다.
본래 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