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화
임윤슬은 임유나가 화장실에서 한참 나오지 않자, 혹시 아이가 곤란해하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되어 문 앞에서 부드럽게 불렀다.
“유나야, 다 됐어? 엄마가 들어가서 도와줄까?”
“됐어요, 엄마! 금방 나가요!”
엄마 목소리를 들은 임유나는 허둥지둥 전화를 끊고, 스마트 워치를 찬 뒤 문을 열고 나와서 방긋 웃으며 엄마와 오빠를 바라봤다.
“가요.”
세 사람은 다시 여객 터미널로 돌아가 탑승을 기다렸다.
임유나는 자기의 작은 가방을 뒤적이며 챙겨둔 간식을 꺼내려다 검은색 카드를 하나 발견했다. 그제야 그녀는 얼마 전 오빠랑 소미 언니랑 집에 있을 때, 낯선 아저씨가 와서 엄마에게 전해달라며 건네준 것이 기억났다. 그땐 가방 속에 잘 넣어 두었는데, 그날 오빠랑 몰래 아빠랑 놀러 갔다가 집에 돌아오면서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중요한 것도 아닌 것 같고, 엄마도 전혀 모르는 눈치고, 그 아저씨도 카드를 준 후에 다시 나타난 적이 없어서 그녀는 마침 꺼낸 김에 주려고 했다.
임유나는 자신의 눈에 중요하지 않은 그 카드가 사실은 공지한이 이민재를 통해 임윤슬에게 전해달라 한, 이혼 당시 임윤슬이 남겨둔 은행카드라는 걸 몰랐다. 안에는 그녀가 평생 먹고도 남을 만큼의 돈이 들어 있었다.
“엄마, 이거요.”
임유나가 아무렇지 않게 카드를 내밀었다.
임유나의 손에 익숙한 카드가 들려있는 걸 본 임윤슬이 멍하니 물었다.
“이게 왜 네 손에 있어?”
엄마가 감정이 격해진 걸 본 임유나는 서둘러 설명했다.
“전에 어떤 아저씨가 엄마한테 전해달라고 줬어요. 안 믿기면 오빠한테 물어봐요. 제가 가방에 넣어뒀다가 까먹은 거예요.”
“아저씨라니? 어떻게 생겼는데?”
임윤슬은 아저씨가 왔다는 말을 듣고 공지한이 준 건지, 자신의 아이들과 이미 만났는지 하는 생각이 들어 깜짝 놀랐다.
“음... 키는 크지 않았어요.”
임유나는 사실 제대로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의 아빠보다 크지도 않고 잘생기지도 않았단 건 알고 있었다.
임윤슬은 다급히 아들 쪽으로 눈을 돌렸다.
“유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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