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3장 유나가 알아서 처리할 거야
서유나를 보고 배진욱은 잠시 멈칫하더니 화를 내며 그녀에게 걸어갔다.
“유나야, 지금 뭐 하는 거야? 미쳤어?”
그는 차량 뒤로 걸어가 상태를 확인했고 화를 주체할 수 없는 듯 발을 들어 차 바퀴를 세게 찼다. 그리고 그 소리에 놀라서 나도 바로 차에서 내렸다.
“유나야, 일부러 그런 거지? 거리가 이렇게 넓은데 어떻게 충돌 사고가 일어날 수 있어?”
배진욱은 화난 얼굴로 소리 지르며 말했고 서유나는 이미 눈물범벅이 되어 있었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진욱 씨도 알잖아요. 제가 운전을 별로 잘못 하는 거... 그냥 진욱 씨 차 옆에 주차하고 싶었던 거예요.”
나는 두 사람을 향해 걸어갔고 그제야 배진욱의 차량 뒤편이 차에 치여서 움푹 파였다는 걸 발견했다.
만약 내 쪽에 나무가 없었다면 서유나는 멈추지 않았을 거다.
서유나는 곁눈질로 내가 다가온 걸 확인하고 다시 금방 나를 본 척 호들갑을 떨며 말했다.
“희주 씨, 희주 씨가 어떻게 여기 있어요?”
“진욱 씨, 왜 또 희주 씨랑 단둘이 만나는 거예요? 분명 나한테 약속했었잖아요...”
“나는 그 어떤 약속도 한 적 없어.”
배진욱이 단호하게 그녀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유나야, 내가 전에도 설명했었잖아. 나랑 희주는 이미 이혼한 사이고 지금은 그냥 좋은 친구일 뿐이야.”
“그리고 너랑 결혼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잖아. 이러는 게 정 싫으면 우리 그냥 헤어져. 차라리...”
배진욱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유나의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먼저 들려왔고 나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배진욱보다 더 큰 소리로, 더 절망적으로 울부짖었고 그 소리에, 주위에 있던 학생들도 모두 우리 쪽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나는 순간 서유나가 너무나 낯설었다. 그녀는 정말 온몸에 힘을 다해 소리 지르고 있었다. 어떤 말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비명소리만 계속 지르고 있었다.
배진욱도 당황한 듯 다가가 그녀를 달랬지만 마음속에 불쾌함을 전부 털어내려는 듯 그녀는 계속 소리 지르고 있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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