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2장 청소
목격자 증언이 있었기에 그 불확실한 동영상이 이번 수사의 관건으로 되었다.
누군가는 안민혁의 살인을 목격했고, 또 누군가는 안민혁의 살인을 촬영했다고 했다. 그러니 현장에서 안민혁의 라이터가 발견되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이어 네티즌들은 그 정신이 나간 여자의 출산 기록을 찾아냈다.
아이의 출생 정보 외에도 출산한 병원 의사가 적은 기록도 있었다. 의사는 아이의 왼쪽 다리에 특별한 점이 있다고 했으며 이는 안민혁과 일치했다.
출생 정보까지 파낸 네티즌들이 안민혁 다리의 점이 찍힌 사진을 찾아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다들 그 출산 기록의 진실 여부를 간과하고 있었다.
대리모로 돈을 버는 마을에서 태어난 남자아이는 수없이 많았으며 오직 안민혁의 다리에만 점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이젠 거의 30년도 지난 일인데, 그 해 여자가 낳은 아이의 다리에 점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또 누가 기억이나 하겠는가?
지난번에 만났던 안정재의 애매한 태도를 보아 안민혁이 정말 대리모를 통해 태어났다는 게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이는 더 변명할 여지도 없었다.
하지만 설사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안민혁이 무슨 이유로 그 여자를 죽이겠는가?
살인을 하려고 해도 안민혁이 직접 움직일 필요는 더더욱 없었다.
난 차에 앉아 지끈거리는 머리를 꾹꾹 눌렀다. 머리에 과부하가 오자 난 좌석에 몸을 기댄 채로 잠시 생각을 비우기로 했다.
그 옆에 앉은 이시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호흡 소리마저 죽였다.
어느새 회사 주차장에 도착하고 이시연은 차에서 내리는 대신 날 향해 물었다.
“희주 씨, 그냥 병원으로 갈까요?”
“매일 병원으로 가서 검사 받기로 약속했는데 며칠 동안 한 번도 다녀오지 않았잖아요.”
걱정되는 이시연의 마음이 이해가 갔지만 이런 상황에 한가로이 병원으로 가고 싶지는 않았다.
“일단 차에서 내려요. 처리해야 할 문제가 너무 많아서 먼저 해야 할 일부터 하는 게 좋겠어요.”
이시연은 먼저 차에서 내려 반대편의 날 부축했다. 난 머리가 어지러워 다시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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