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055장 동영상

정기탁은 그렇게 깊이 생각하지 못한 것 같았다. 그저 돈만 챙겨 아버지와 훌쩍 떠나고 싶었을 것이다. 상대는 덫을 이리저리 파놓았고 정기탁이 그 함정을 빠져나가기엔 어려웠다. 애초에 증거로 제출된 영상이 의도적으로 촬영된 것만 보아도 그러했다. 그러나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치밀하지 않은 계획에 난 웃음이 터졌다. 겨우 이런 허술한 수단으로 안민혁을 구속하려 했다니. 하지만 그 영상이 모두 가짜였다면 그 광경을 목격한 또 다른 사람은 대체 뭐란 말인가? 난 입꼬리를 올린 채로 정기탁을 바라봤다. “기탁 씨, 돈은 당장 지불할 수 없지만, 사건이 모두 마무리되면 반드시 약속한 액수를 드릴 게요. 지금 아버지의 치료비는 저희가 부담할 거고, 기탁 씨도 사람 붙여 보호해 드릴 게요. 그 외에 또 다른 요청은 없을까요?” 정기탁은 미리 생각해 보지 않은 건지 한참 고민하다가 차량이 한 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주 평범하고 눈에 띄지 않는 차량이 그 조건이었고, 이유는 아버지와 함께 움직이는 데 사용할 것이라 했다. 그리고 현재 돈이 부족해 끼니를 해결하는 것도 문제였으니 현찰도 필요하다 했다. 효심이 지극한 아이라 생각되어 난 고민도 하지 않고 그 부탁을 들어줬다. 그리고 약속대로 영상은 내게 넘어왔고 정기탁은 아예 핸드폰째로 넘겨주었다. “영상이 도움이 되는 날이 올 거예요. 우리 앞으로 연락할 일이 많을 것 같은데 연락처 주실래요?” 정기탁은 핸드폰을 꺼냈으나 난 사무실에 핸드폰을 두고 온 게 떠올랐다. 그리고 핸드폰을 두고 온 게 참 다행이라 생각되었다. 이어 종이와 펜을 꺼내 정기탁에게 건네며 말했다. “핸드폰을 사무실에 두고 와서 여기에 번호를 적어주세요. 그리고 사람 시켜 바래다 줄게요.” 정기탁은 번호를 적고 고집스레 홀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경계심이 가득한 정기탁을 보며 나는 그 의견을 존중했다. 원본 영상이 내 손에 들어왔으니 난 새로운 카드가 생긴 것과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어떻게 영상을 활용할 것인지가 관건이었다. 난 회의실 노트북을 켜고 댓글 상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