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9장 고작 10분
나이가 있어 보이는 남자는 하염없이 안민혁을 불렀고, 영상 배경은 많이 흐릿했지만 어느 낡은 사무실이라는 걸 알아볼 수 있었다.
앳된 안민혁은 시선 속에 당황함이 가득했지만 애써 침착하려 노력하고 있었다.
“아니요. 제 어머니는 안씨 가문 사람이고 그쪽은 모르는 사람이에요!”
“왜 날 여기로 데리고 왔죠? 이건 납치고, 당신들 감옥 갈 거예요!”
난 인상을 찌푸리며 영상 속 안민혁을 바라봤다. 안소연이 납치를 당했었다는 얘기는 들어봤지만 안민혁도 납치당했다는 건 처음 알았다.
화면 속 안민혁은 납치되어 온 게 분명했다.
양손이 의자 뒤로 묶여 있었고 발에도 밧줄의 흔적이 언뜻 보였다.
“에이. 저 사람이 네 엄마라고, 엄마가 아들 보러 왔는데 왜 감옥에 가겠어?”
“빨리 엄마라고 불러드려. 네 걱정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알아?”
남자는 계속 안민혁더러 맞은편에 앉은 여자를 엄마라고 부르라며 다그쳤으나 안민혁은 입을 열지 않았다.
그 결과, 안민혁은 세게 뺨을 맞았다.
난 황급히 노트북을 덮었고 더 이상 영상을 이어 볼 자신이 없었다.
안씨 가문은 안민혁이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안소연이 납치되었다는 것도 아는 사람이 몇 없었으니 말이다.
가문을 이어받을 후계자에게 영향이 갈까 봐 이러한 내용은 절대적인 비밀이었다.
그런데 대체 왜?
난 입술을 꽉 깨물며 영상을 클릭했다. 정호준이 내게 이 영상을 넘겼다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되었다.
그리고 다음 영상을 보려는데 마희연이 회사로 찾아왔다.
퇴근 시간에 근접한 시간이라 오직 비서실 사람만이 경찰이 온 걸 발견했다.
직원은 긴장한 얼굴로 내게 다가와 들여보내도 되는지 물었고 난 미소를 지은 채로 답했다.
“당연하죠. 모시고 올라오세요.”
경찰이 찾아왔는데 문전박대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정말 잡혀갈지도 모르니 말이다.
난 빠르게 영상 내용을 복제했고 노트북을 잘 숨겨두었다.
이 영상은 아무한테도 들켜서는 안 되었다. 적어도 숨겨진 비밀이 뭔지 알아내기 전엔 다른 사람한테 넘기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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