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8장 더러운 수법
안민혁은 내가 밥을 다 먹는 걸 보고 나서야 병실을 떠났다.
그가 바쁜 건 알지만 매일 시간을 쪼개 나를 보러 온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동시에 미안한 감정도 들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약속은 없는데 안민혁은 그런 건 신경 쓰지 않는 듯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우리가 이렇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더 남았을까?’
손등에 꽂힌 주사를 바라보며 조금 더 강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핸드폰이 진동하며 벨 소리가 울리자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
화면에 뜬 ‘배진욱’이라는 이름을 보고 나는 본능적으로 전화를 끊으려 했지만 최근 일이 너무 크게 번졌기에 결국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강희주, 너... 괜찮아?”
“응.”
둘 다 함께 잠시 침묵했다.
예전엔 서로 할 말이 넘쳤으나 지금은 이렇게 어색한 침묵만 흐를 뿐이었다. 한순간의 일로 하여 말이다.
약 1분 정도 지났을까 내가 먼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별일 없으면...”
“아니야. 끊지 마. 말할 게 있어.”
그는 한참 망설이다가 결국 이를 악물고 말을 꺼냈다.
“강희주, 지금 재연 그룹 상황은 너도 잘 알지? 회사는 이대로 가면 버티지 못해.”
“그래서?”
“그러니까 제발... 더 이상 온라인에서 일이 커지지 않게 막아줄 수 없겠어?”
그의 목소리에는 다급함이 묻어났다.
나도 이 사건이 재연 그룹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사실이 아닌가?
“그러니까 너도 회사에서 이런 일이 계속 있었던 걸 알고 있었다는 거지?”
마음 한구석의 집착 때문인지 나는 꼭 답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나 십여 초가 지나도록 배진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침묵이 곧 답이라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강희주, 너도 알잖아. 난...”
“인터넷에 올라온 게 다 사실이라면 홍보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하지 않을까? 나한테는 진실을 왜곡할 방법이 없거든.”
이 순간 나는 내가 배진욱에게 더 이상 어떠한 기대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는 더 이상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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