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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9장 난처한 상황

내 말을 듣고 안정재의 얼굴은 다시 웃음으로 가득했다. 다만 도대체 누구에게 인수인계해야 할지에 대한 문제는 안정재도 고민이 많이 되는 것 같았다. “선영이는 아니야. 유씨 가문 사람을 회사에 들이지는 않을 거야. 석민이는...” 안정재는 고개를 돌려 옆에 앉아 있는 안석민을 바라봤다. 안석민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렇게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가볍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석민이한테 인수인계하는 것도... 이 프로젝트들은 로아 네가 계속 팔로업 하는 게 가장 좋은데 에덴국으로 돌아간다고 하니 정말 아쉽구나.” 안정재는 마치 내가 떠나는 게 정말 많이 아쉬운 듯 말했다. 하지만 안정재는 내가 국내에 머무르는 걸 원치 않다는 걸 나도 잘 알고 있다. 내 몸 상태만 봐도 나는 안민혁 아내 자리에 자격 미달인 사람이다. 사실 안정재는 일단은 안석민이 회사를 관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싶었다. “네. 그러면 돌아가서 석민 씨한테 업무 내용을 인수인계할게요.” “안준혁 씨 쪽은 어르신이 현명하게 처리하리라 믿고 있겠습니다. 지금 책임지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아무래도 너무 많은 것 같아요.” 회사에 온 지 얼마 안 되는 팀장이 낙하산으로 의심을 받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고 혐의가 없다 하더라도 한 번에 이렇게 많은 프로젝트를 맡기는 건 이상한 일이다. 안정재는 다 생각이 있으니 나한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솔직히 내가 걱정할 일이 아니긴 했다. 내 회사도 아니고 이제 안민혁도 깨어났으니 말이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부터 안민혁은 내 업무를 이어받기 시작했고 많이 급박해 보였다. 동하린이 조수석에 앉아 조심스레 말했다. “부장님, 로아 씨 몸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어요.” “알아요. 정말 미안해요. 하지만 시간이 없어요.” “그리고 내일 재연 그룹과 다시 미팅을 잡을 수 있을까요? 디테일 적인 부분은 아직 모르는 게 많아서요.” “전자파일은 다 백업을 해두는 게 좋을 것 같고 우리 두 사람 외에 그 누구에게도 넘기면 안 돼요.” 나는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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