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2장 당장 나가
생사가 달린 순간, 난 초인적인 힘을 발동해 최지연을 세게 밀어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최지연이 바로 달려와 이번엔 칼을 내 허벅지에 꽂았다.
난 이제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지금 자리에서 넘어진다면 정말 죽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정신병 환자가 살인을 저질렀을 때 처벌을 받게 되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난 이 자리에서 죽고 싶지 않았다.
이 몇 년 동안 얼마나 많은 위기를 넘겼는데 절대 안민혁 약혼식 당일 죽고 싶지 않았다.
발버둥 치는 와중에 핸드폰이 멀리 날아가 버렸고 시간을 슬쩍 확인해 보니 유선영이 곧 옷을 갈아입으러 올 시간이었다.
그때까지만 버틴다면 난 도망갈 기회가 생길 것이다. 유선영은 결코 혼자 옷을 갈아입으러 오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그러자 난 다시 희망이 생겼다.
그래서 다리에 피가 뿜어져 나오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문을 향해 기어갔다.
최지연은 여전히 내 몸에 칼집을 내고 있었고 난 반항할 힘도 없었다.
과거 수술을 받을 때도 이렇게 큰 고통은 느끼지 못했었는데 최지연이 칼을 휘두를 때마다 난 생명이 바닥나고 있음을 느꼈다.
그러나 정말 죽을 것 같은 위기에 난 최선을 다해 발버둥 쳐 최지연을 떨어뜨렸다.
펑.
최지연이 어떤 물건에 부딪친 건지 알 수는 없었으나 소리를 들어보니 크게 다친 것 같기도 했다.
난 점점 의식이 흐려지고 있었고 드디어 입구에서 유선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까지 취재하려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준비한 드레스는 당연히 공개해 드려야죠.”
“제 드레스는 스턴국에서 민혁 씨랑 같이 고른 거예요. 민혁 씨가 꼼꼼한 성격이라 하나하나씩 정성 들여 골랐다니까요.”
“현장 라이브는 괜찮지만, 대기실은 조금 자제해 주셨으면 해요.”
문이 열리고 난 사람들이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수많은 플래시가 켜지는 게 보였다.
난 겨우겨우 힘을 내어 정면을 주시했고 유선영이 비웃고 있는 입꼬리를 발견했다.
그리고 나도 미소를 지어 보였다.
‘유선영 네가 이긴 것 같지? 그런데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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