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장
관계를 가진 후 극도로 냉담해진 강기준의 태도는 정라엘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결국 정라엘은 가장 믿을 수 있는 친구에게 조언을 구하기로 했다.
서다은에게서 이내 답장이 왔다.
[그 친구가 남편을 침대에서 붙잡아 두지 못했다는 뜻이야. 한 번 자고 나니 금방 질려버린 거지.]
정말 그런 걸까?
오래 지속되는 관계는 모든 면에서 잘 맞아야 한다.
특히 남녀 사이의 관계에서는 육체적 궁합이 중요한 부분이었다.
정라엘은 알고 있었다.
강기준 같은 남자는 높은 성적 지수를 가지고 있으며 침대에서 그를 만족시킬 수 있는 여자를 원할 거라는 것을.
어쩌면 어젯밤 그를 붙잡아 두지 못했던 걸까?
강기준은 그녀와 한 번 자고 나서 벌써 질려버린 걸까?
한참 후 서다은에게서 또 다른 메시지가 왔다.
[라엘아, 설마 그 친구가 너 아니야? 너랑 강 대표님 뭔가 있는 거야?]
정라엘은 한동안 답장을 하지 못했다. 그녀는 고민 끝에 부인했다.
[아니, 나 아니야.]
그녀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안은 채 잠에 빠졌다.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다음 날 아침이었다.
정라엘은 세수하고 옷을 갈아입던 중 갑자기 중요한 사실이 떠올랐다.
그날 강기준이 피임을 하지 않았다.
그는 그날 밤 세 번이나 그녀를 탐했고 욕망에 휩싸인 채 전부 그녀 안에 쏟아냈다.
그런데 그녀는 어제 피임약을 먹는 걸 깜빡했다.
순간,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를 가질 수 없었다.
강기준도 절대 원하지 않을 것이다.
직접 피임약을 만들 마음의 여유도 없었고 정라엘은 결국 약국으로 향했다.
“무엇을 찾으시나요?”
약사가 친절하게 물었다.
정라엘의 시선이 약장에 놓인 사후피임약으로 향했다.
그 약에는 그녀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저거 주세요.”
약을 건네받아 바로 복용한 후 정라엘은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라엘아, 어디 갔었어? 아까 계속 찾았어!”
배소윤이 그녀를 발견하고 다가왔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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