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9화
은수는 연설이 쏜살같이 도망가는 뒷모습을 보고 칠흑 같은 눈동자에 조금의 파동도 없었고, 다시 몸을 돌려 병실로 돌아왔다.
연설은 병원에서 도망쳐 나왔고, 휠체어를 탄 여자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밖으로 달려갔기 때문에 그녀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지만 연설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를 데려다 준 차 앞에 도착하자 기사는 그녀를 차에 태웠고, 그녀의 이렇게 당황한 모습을 보고 무슨 일 생긴 줄 알았다.
"연설 아가씨, 왜 이러세요?"
연설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너 먼저 나가 있어, 나 혼자 좀 조용히 있게 해줘!"
기사는 그녀의 눈빛에 약간의 광기가 있는 것을 보고 더 이상 묻지 못하고 급히 떠났다.
혼자 차에 앉자 연설은 마침내 마음속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머리카락을 잡고 귀를 찌르는 비명을 질렀다.
왜, 왜, 은수는 왜 그녀에게 이러는 것일까…….
만약 방금 그녀가 도망가지 않았다면, 그 남자는 정말 그녀에게 찌르라고 강요해서 그들 두 사람의 유일한 그 은정을 모두 끊으려 하지 않았을까?
연설은 갑자기 온몸이 싸늘해졌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전에 기울인 그 노력들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는 것을 느꼈다.
설사 그녀가 은수를 위해 목숨을 바치려 한다 하더라도 그 남자가 희한하지 않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연설이 더없이 혼란스러울 때, 그녀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는데, 뜻밖에도 은수의 전화였다.
연설은 한 가닥 희망을 품고 받았지만 내용을 들었을 때 환상은 완전히 깨졌다.
"방금 내가 한 말 모두 진심이니 만약 어느 날 네가 납득하면 언제든지 나 찾아와라. 나는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야."
뚜뚜뚜…….
차가운 연결음은 연설이 얼음장에 누워있는 것처럼 만들었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세게 던지며, 차 안에서 닿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찢었고, 자신의 이미지조차 돌보지 않고 마치 철두철미한 미친년 같았다.
......
은수는 전화를 끊은 후 수현의 침대 앞에 계속 앉았다.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고, 저녁이 되자 은수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좀 보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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