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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말하면서 수현은 바로 어르신의 곁을 지나갔다. 그녀가 자신을 무시하는 것을 보고 어르신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며 손을 흔들어 한쪽 사람들더러 그녀를 막도록 했다. 은수는 이 상황을 보고 그들 모자 두 사람 앞에 섰다. "아버지, 이 일은 원래 어머니의 잘못입니다. 설마 그 잘못을 뉘우치지 않으시려는 겁니까?" 어르신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이 일은 매우 복잡해. 따라와, 내가 설명해줄 테니까. 너희들은 먼저 수현이를 그쪽 비어 있는 병실로 데리고 가. 내가 곧 갈 테니까." 은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뒤에 있는 몇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모두 온가네가 오랫동안 정성껏 양성한 엘리트였고 자신은 이번에 너무 급하게 오느라 고작 몇 명의 경호원밖에 데리고 오지 않았으니 정말 그들과 맞서면 아마 그들의 상대가 아닐 것이다. 더군다나 이런 곳에서 충돌이 생기면 유담을 놀라게 할 수도 있었으니 은수는 어쩔 수 없이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수현도 이 사람들이 강한 상대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가 강제로 떠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렇게 생각한 그녀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그들을 따라 다른 방으로 갔다. 하지만 그녀는 품에 있는 유담을 꼭 안았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녀는 쉽게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유담도 그녀의 마음을 아는 것 같았다. "엄마, 무슨 일 생겨도 우리 갈라지면 안 돼요." ...... 어르신은 복도 맨끝에 도착하며 입을 열었다. "나도 네가 이해하지 못한다는 거 잘 안다. 그러나 이 일은 네 어머니와 관련이 있으니까 먼저 듣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렴." 은수는 잠시 마음속의 초조함을 억누르고 어르신의 설명을 들었다. "네 어머니가 너에게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 그녀는 너 말고 또 다른 아이가 있었다. 다시 말하면 너에게는 또 하나의 형이 있었다는 거지.” "알아요." "그 당시 사고로 네 형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실종됐어. 이 일은 네 어머니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그녀도 나를 엄청 원망했지. 그리고 시간이 지나 그녀의 이런 부정적인 감정은 그녀의 정신까지 영향을 주었어. 그녀는 자주 벽을 보고 멍을 때리거나 잠결에 울며 깨어났어. 그러나 당시 나는 그녀에게 아이가 하나 더 생기면 그녀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네. 하지만 그녀는 아이를 낳은 뒤 상태가 안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큰 자극을 받고 병세가 더 심각해졌어. 의사는 비슷한 기억 때문에 그녀의 트라우마를 불러일으켰을 수도 있다고 말했기에 나는 그녀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네." 은수는 눈썹을 찌푸리고 뭔가를 깨달은 것 같았다. 방금 그의 어머니의 반응은 너무 이상했고 평소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는데, 설마...... "맞아, 유담이는 너 어렸을 때와 똑 닮았기 때문에 그녀는 그를 너의 형으로 생각하는 것 같구나. 만약 네가 이때 유담을 강제로 데려간다면 그녀는 다시 한번 무너질 거야. 그래서 난 차수현이 그 아이를 데려가게 할 수 없어." 은수는 갑자기 무력감을 느꼈다. 이런 일을 알게 된 그는 당연히 어머니의 과거에 대해 마음이 아팠지만 어르신의 뜻은 수현과 유담 이 모자를 갈라놓으려 하는 것 같았다. 그는 또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온 씨 가문은 언제 차수현을 잘 대한 적이 있나요? 유담이는 여태껏 우리의 보살핌을 받은 적이 없는데, 이렇게 그를 자신의 어머니와 갈라지게 하는 것 또한 그를 다치게 하는 게 아닌가요?" 은수는 묵묵히 주먹을 꽉 쥐었다. 수현이 오늘 유담을 찾지 못해서 거의 붕괴된 모습을 생각하면 그는 도저히 어르신의 말에 승낙할 용기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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