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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은서는 비행기에서 내린 뒤 곧바로 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향했다. 그들이 사는 별장에 도착하자마자 진수는 이미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은서는 서둘러 다가갔다. "어떻게 됐어요? 엄마 도대체 무슨 병에 걸렸는데요? 지금 상황은 어때요?" "네가 들어가 보면 알 수 있을 거야. 네 엄마는 줄곧 네가 보고 싶다고, 네가 돌아오지 않으면 병원에 가려고 하지 않겠단다." 이 말을 듣고 은서는 죄책감을 느꼈고 별다른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빠른 걸음으로 들어가 은비가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보려고 했다. 은서가 들어가는 것을 보자 진수는 경호원더러 별장의 모든 출구를 지켜보게 하며 파리 한 마리도 날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서둘러 따라갔다. 은서는 은비의 침실로 향했고, 문에 들어서자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있는 그녀를 보았지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었다. 은서는 미간을 찌푸리고 얼른 앞으로 나아갔다. "왜 그래요, 엄마? 어디가 아파요? 내가 한 번 볼게요." 눈을 감고 있던 은비는 인기척을 듣고 눈을 떴는데, 꿈에 그리던 아들이 돌아온 것을 보고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차수현 그 천한 년 때문에 은서는 그들과 적지 않은 갈등이 생겼고, 그는 자신의 마음을 밝히기 위해 오랫동안 그들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만남도 올해 들어 처음이었다. 은서는 어머니의 이런 모습을 보고 마음이 좀 괴로웠다. 그녀가 아무리 잘못해도 결국 자신을 낳고 키운 사람이었기에 그는 황급히 은비를 일으켜 세웠다. "엄마, 도대체 무슨 병에 결렸는데요? 왜 병원에 가보지 않고?" 진수는 밖에 있는 사람들을 다 배치한 후 방으로 들어갔다. "됐어, 은서가 이미 돌아왔으니 더 이상 연기할 필요 없잖아. 은서야, 사실 네 엄만 아무일 없어.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단지 널 돌아오게 하고 싶었을 뿐이야." 은서는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고개를 숙여 보니 은비의 창백한 얼굴과 혈색이 없는 입술은 모두 화장품으로 칠한 것을 발견했고 전혀 병 때문에 초췌해진 것이 아니었다. 그는 갑자기 사기를 당한 느낌이 들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죠?" 은서는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너, 그 여자와 이미 결혼할 작정이지?" 진수는 표정이 어두워졌고, 자신의 아들이 뜻밖에도 은수가 버린 여자와 결혼하려는 생각에 그는 매우 불쾌해했다. 은수와 이렇게 여러 해 동안 싸우면서, 결국 온가네에 의해 이런 작은 나라로 유배되면 그만이지만, 뜻밖에도 이런 억울함을 당하다니,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느꼈다. 하물며 그 수현도 그리 좋은 사람이 아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줄곧 말을 듣고 철이 든 은서가 홀딱 반해서 그녀를 위해 하마터면 부모님도 버릴 뻔했다니. 그러므로 이 혼사는 그들이 극력으로 반대했지만 먼 외국에 있었기에 미처 막지 못했다. "예, 난 이미 수현과 결혼할 생각이에요." 비록 의외의 사고로 이 결혼식은 중단되었지만, 은서는 이미 수현을 자신의 합법적인 아내로 여겼다. "우리와 그 여자 사이의 원한은 너도 잘 알잖아, 이 혼사는......" "엄마 아빠가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나는 그녀와 결혼할 거예요." 은서는 망설임 없이 진수의 말을 끊었고 눈빛도 비할 데 없이 단호했다. 진수는 잠시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이번에 우리가 너를 부른 이유도 그녀와 결혼하지 말라고 하고 싶은 게 아니야. 우리의 조건에 승낙하기만 하면, 우리는 너희들의 일을 막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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