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6화
도리스는 은수를 위층의 호텔로 데려가려고 마음 먹으며 웨이터를 불렀다.
그러나 바로 이때, 전화를 끊은 무진은 바로 화장실까지 찾아왔다.
"은수야, 너 취했으니까 내가 집으로 데려다 줄게."
말하면서 무진은 앞으로 나가 웨이터더러 놓으라고 한 다음 자신이 직접 은수를 부축했다.
계획이 물거품으로 되는 것을 보고 도리스는 좀 조급해했다.
"이봐요, 내가 은수 오빠 잘 챙길 테니까 그만 놓아줘요."
무진은 그제야 뒤에 여자가 있는 것을 알아차렸고, 그녀의 절박한 표정을 보고 그는 즉시 무언가를 깨달으며 마음속으로 다행이라고 여겼다.
그가 제때에 찾아왔으니 다행이지 만약 은수가 이 여자에게 끌려갔더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전에 유예린의 일이 있었으니 은수가 술에서 깬다면 그는 은수의 분노를 감당할 수 없었다.
"필요 없어요. 남녀가 유별하니 그래도 내가 은수 데리고 있는 게 나을 거 같네요. 아가씨 혼자 이런 곳에 남아 있는 것도 안전하지 않으니, 얼른 돌아가요."
도리스는 쫓아가려고 했지만 무진은 그녀에게 더 이상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은수를 부축하며 빠르게 떠났다.
도리스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러나 이 남자는 은수와 절친인 것 같아 그녀도 그의 앞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달갑지 않아도 참을 수밖에 없었다.
술집을 나서자 무진은 힘겹게 은수를 그의 차에 태웠다.
차에 타서 사람을 데려다 주려던 참에 도리스가 또 다가왔다.
"은수 오빠 감기에 걸리지 말게 잘 챙겨줘요."
무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마요."
도리스는 그제야 한걸음 걷다 뒤돌아보며 떠났다. 무진은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은근히 어이가 없었다. 은수는 그녀의 남자친구도 아닌데 왜 아내 행세해가며 그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일까?
그러나 무진도 내색하지 않고 바로 자동차에 시동을 걸었고, 그제야 차 뒷좌석에 앉아 있는 은수를 힐끗 보았다.
‘이 녀석, 능력도 참 좋아. 전에는 유예린, 지금은 또 성격이 만만해 보이지 않는 외국 아가씨가 매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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