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9화
수현과의 그 협의서는 그녀가 자신을 믿게 하기 위해서일 뿐만 아니라 어르신의 퇴로를 철저히 차단하여 어르신이 유담을 강제로 붙잡을 수 없게 하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온씨는 어르신이 한평생 노력해 온 심혈이었고, 은수는 그가 다른 사람 때문에 이 기업을 망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침묵이 흐르자 이렇게 큰 방 안은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어르신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알았다. 약속하마."
유담은 자신이 원하던 대답을 얻자 마음이 즉시 들뜨기 시작했다.
그는 마침내 엄마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한순간 밝아진 유담의 눈동자를 보고 어르신도 감개무량했다. 그동안 그와 미자는 이 녀석을 기쁘게 하기 위해 하늘의 별까지 따서 그에게 주려고 했건만 그를 수현에게로 돌려보낸다는 소식 하나보다 못했다니.
과거의 일은 확실히 그가 너무 경솔했을지도 모른다.
......
은수는 또 병원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미자가 깨어나 별일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돌아가고 싶어 안달이 난 유담을 데리고 차에 올랐다.
녀석은 마침내 집에 돌아갈 수 있어서 서둘러 어린이 좌석에 올라갔고, 은수는 즉시 차를 몰고 그를 수현 쪽으로 데려다 주었다.
도착하자 수현은 이미 아래층에 내려와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차가 멈추자마자 유담은 즉시 차 문을 열고 재빨리 차에서 뛰어내려 수현을 향해 달려갔고 작은 얼굴은 그녀의 품 안을 이리저리 비볐다.
"엄마, 보고 싶었어요."
수현은 품 안의 녀석을 힘껏 안으며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목이 메었다.
유담이 태어난 후부터 지금까지, 그들은 강제로 이렇게 오랫동안 헤어진 적이 없었다.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하고 품속의 녀석을 힘껏 껴안으며 마음속의 그 불안감을 메웠다.
은수는 옆에서 오랜만에 다시 만나 유난히 친밀한 모자를 보면서 방해하지 않았다.
유담도 마침내 위장해 온 강인함을 내려놓았다. 요 며칠, 비록 그는 줄곧 상관없다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직 그 자신만이 마음속으로 이것은 모두 온가네 식구들을 마비시키기 위한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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