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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화

수현은 고개를 들자 은수의 관심어린 눈빛을 보았고 원래 초조함이 극에 달한 심정도 조금의 위안을 받았다. 이 남자의 말은 그녀로 하여금 자신이 결코 외롭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적어도 이럴 때, 누군가가 그녀와 함께 있었다. "난 괜찮아요...... 그냥 좀 받아들이기 힘들어서요......" 수현은 조용히 은수의 가슴에 기대었고, 그녀는 한명의 소행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녀는 심지어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버지, 그리고 그녀의 언니에 대해서 약간의 거북감이 들었다. 결국, 그녀들은 모두 더러운 수단으로 이 세상에서 태어났으니까. 수현도 어떻게 그들을 대해야 할지 몰랐다. 그들은 본 적이 없었고 그때도 금전 거래 때문에 연관이 생겼다. 그래서 그녀는 이런 관계를 더는 추구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았다. 그 사람들을 찾더라도 그들은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없고, 오히려 쌍방에게 문제를 가져다 주는 운명이었다. 은수는 수현이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매우 걱정했다. 다만, 그는 입을 열지 않고 이렇게 묵묵히 그녀와 함께 있었다. 윤찬도 감히 이 두 사람을 방해하지 못하고 재빨리 사람을 불러 방안의 아수라장을 정리하라고 했다. 이렇게 얼마나 지났는지 수현은 고개를 들었다. "온은수 씨, 나...... 난 내 아버지가 누군지 알고 싶지 않아요. 조사 안 할래요." 수현은 결국 마음을 굳혔다. 그녀는 평생 아버지가 없어도 되지만 반드시 엄마와 함께 있어야 했다. 만약 그 남자가 자신도 그의 딸이라는 것을 알고 그녀를 그의 곁에 돌아가게 한 다음 다시는 어머니를 만나지 못하게 한다면, 일은 점점 더 번거로워질 뿐이다. 그러므로 수현은 직접 포기할지언정 어머니의 생활에 고통을 주고 싶지 않았다. "좋아." 은수도 그리 놀라지 않았다. 수현의 표정을 보면 그녀가 한명에게서 얻은 소식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이런 선택을 한 것도 틀림없이 심사숙고했을 것이다. 기왕 이렇게 된 이상 그는 지지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당신의 신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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