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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가연은 놀라서 어쩔 바를 몰랐고 한동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진지한 것일까, 아니면 그녀를 떠보고 있는 것일까?"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요. 나는 아가씨를 속이고 있는 게 아니니까. 일단 이 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요. 나도 아가씨다 이 순간에 결정을 내리도록 재촉하지 않을 테니까." 그는 가연이 놀라 감히 말을 하지 못한 것을 보고 자신이 좀 급해진 것 같다는 것을 깨닫고 또 위로했다. 가연은 여전히 어리둥절했지만 어색함을 숨기기 위해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차를 마실 수밖에 없었다. 다만 마음속으로는 무진이 왜 아직 내려오지 않았는지, 그녀는 곧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 위층 무진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할머니는 위험에서 벗어났지만 휴식이 필요했기에 그를 보자마자 노인은 그의 손을 잡고 말했다. "무진아, 너는 언제 그 여자아이를 데려와서 나에게 보여 주겠니? 할머니도 나이가 많아서 네가 더 끌면 나는 정말 한을 품고 죽을 것 같구나...." 무진은 원래 하고 싶었던 말을 할 수 없었다. 그의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셔서 어릴 때부터 할머니의 밑에서 자랐는데, 노인이 바라는 모습을 보고 그는 정말 그녀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시...... 시간 있으면 데리고 올게요." 겨우 이 화제를 얼버무린 무진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가연은 마치 구원자를 본 것처럼 재빨리 일어났다. 무진 아버지도 그들을 괴롭히지 않고 그냥 보내버렸다. 무진은 할머니의 말을 생각하며 걱정되어 죽을 지경이었다. 가연은 생각하고 나서야 입을 열어 방금 그의 아버지가 한 그 말들을 그에게 알려주었다. 어쨌든 무진은 이 일을 알아야 했고, 비록 그녀는 이 남자가 승낙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만, 무진은 이 말을 들은 후 뜻밖에도 평온했다. 잠시 후 그는 담배를 한 대 피우고 호되게 한 모금 들이마시며 가연을 보고 말했다. "저기, 나를 좀 도와줄 수 있을까요, 너와 나, 한동안 부부인 척할 수 없을까요?" 가연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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