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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제발 멈춰.’ 도리스란 여자가 이번에 쫓겨났다고 해도 앞으로 이런 여자는 줄어들까? 수현은 숨을 깊이 들이쉬었고, 자신이 재빨리 냉정해지도록 강요했다. 수현은 시선을 떼고 변명했다. "나도 당신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 도리스란 여자는 집안도 괜찮고 외모도 아주 빼어나서 사실 당신과 아주 잘 어울리거든요......" 그러나 나머지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은수는 자신의 입술로 그녀의 입술을 막았다. 전의 부드러운 키스와는 달리, 지금의 은수는 약간의 분노를 띠고 있어 무척 거칠었다. 이 여자는 종래로 자신의 설명을 들은 적이 없었고 심지어 그가 다른 여자와 더 잘 어울린다는 허튼소리까지 믿었다. 보아하니 방금 그녀는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 같았다. 처음에 수현은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그저 눈을 부릅뜬 채 은수의 준수한 얼굴을 바라보았고, 후에 정신을 차리더니 즉시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다만, 은수는 그녀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지 않고 바로 수현의 두 손을 잡고 그녀의 등 뒤로 넘겼다. 설사 지금 부상을 입었어도 은수의 힘은 여전히 수현보다 훨씬 컸다. 그녀는 이렇게 이 모든 것을 감당할 수 밖에 없었다. 그의 냄새가 그녀를 감쌌고, 그 순간, 수현은 심지어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는지, 수현이 자신이 곧 질식할 것 같다고 느낄 때에야 은수는 그녀를 놓아주었고 그녀는 신선한 공기를 크게 들이마셨다. "앞으로 그런 멍청한 소리 좀 하지 마, 알겠어?" 은수는 그녀의 빨개진 얼굴을 보고 그녀의 촉촉한 입술을 가볍게 어루어만졌다. "설마 당신은 내가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직도 모르는 거야? 아니면, 내가 정말 당신을 위해 한 번 죽어야 당신은 비로소 내가 원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 하나뿐이고, 다른 그 어떤 것과도 상관없이 나는 단지 당신이라는 사람만을 원한다는 것을 깨달을 텐가?" 수현의 마음은 마치 무언가에 의해 세게 부딪힌 것 같았다. 그녀는 가까스로 이성을 유지하며 은수를 바라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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