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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순간 회의실은 고요에 잠겼다. 비서도 무언가 잘못됐음을 눈치챘지만 정확히 무엇이 문제인지는 알 수 없었다. 모든 시선이 고준서에게 쏠렸다. 그가 비서에게 내릴 벌칙을 기다리며. 오랜 시간 사람들은 진소희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그 경계를 넘어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드디어 고준서가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상대방에게 전해 주세요. 내일도 모레도 시간이 없다고. 오늘 회의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구경 나왔던 사람들은 크게 실망했다. 지금껏 이어져 오던 소문이 허구임을 깨달은 그들은 더 이상 그 일에 대해 언급하려는 생각조차 사라져 버렸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고준서가 진소희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살짝 떨린 그의 속눈썹과 갑자기 굳어버린 손가락, 그리고 그가 쥐고 있던 펜의 흐름이 멈춘 순간을. 사무실로 돌아온 고준서의 눈은 붉어져 있었고 그가 목에 걸고 다니던 목걸이는 보이지 않았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흐린 지금 진소희라는 이름도 사람들의 기억에서 서서히 빛을 잃어갔다. 고준서 역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자신을 속여왔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이름이 다시 들려온 순간 고준서는 깨달았다. 자신이 지난 삼 년 동안 단 하루도 그녀를 잊은 적이 없다는 것을. 마침 결혼기념일 전날이었다. 고준서는 이 동명이인이 이름도 타이밍도 잘못 선택한 운이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비서에게 지시했다. “캐나다 측에 전하세요. 약속을 지키지 않는 회사와 고성 그룹이 협력할 필요는 없다고.” “대표님, 아침에 진 대표님께 대표님의 말씀을 전달 했더니 오늘 직접 찾아오셨습니다. 지금 회사 휴게실에서 대표님을 기다리는 중이에요.” 고준서는 눈썹을 찌푸렸다. 변덕스러운 행동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미 와 있다면 만나보기로 했다. 속으로는 협력하지 않기로 결심한 상태였다. 비서가 문을 두드렸다. 고준서는 고개를 숙인 채 낮은 목소리로 응답했다. “들어오세요.” 문이 열렸다. “대표님, 캐나다에서 오신 진 대표님이십니다.” 인사만 남기고 비서는 자리를 떴다. “앉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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