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4화 우리 아내를 위해 준비한 것이었어요
원아는 소파에 앉았다. 왠지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문소남은 상의를 활짝 연 채 누워있었다. 만약 지금 누군가가 들어와 이 모습을 본다면 오해할지도 모를 상황이었다.
원아는 혹시나 다른 할 일이 없나 둘러보았지만 하필 휴대전화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
원아의 시선이 책꽂이로 향했다. 책이라도 읽으면서30분을 보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래서 얼른 책장을 가리키며 물었다.
“대표님, 저기에 있는 책을 봐도 되나요?”
“네, 마음대로 보세요.”
소남이 말했다. 책꽂이에는 여러 종류의 책이 꽂혀 있었다. 물론 장식용이 아닌 소남이 다 읽은 책들이었다.
원아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책꽂이에서 건축설계에 관한 책을 꺼내 들었다. 그녀가 막 자리에 앉는 순간 그가 물었다.
“건축설계에 관심이 있어요?”
사실, 그녀는 수많은 책들 중에서 건축 설계에 관한 책들 만을 골라 읽곤 했다.
그녀의 꿈은 건축 설계사가 되는 것이었다. 만약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모습으로 살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왠지 서글픈 마음에 원아는 고개를 저었다.
“별로 관심은 없어요.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꺼낸 거예요.”
그러자 소남이 생각에 잠긴 눈빛으로 말했다.
“제 아내는 이런 종류의 책을 가장 좋아했어요.”
그 말에 원아의 심장 박동이 갑자기 빨라졌다.
“이 책들은 모두 내가 우리 아내를 위해 준비한 것이었어요.”
그녀는 책꽂이에 꽂힌 책들을 둘러보았다. 다른 종류의 책도 있긴 하지만 건축 설계에 관한 책들이 비교적 많은 편이었다. 사실 T그룹은 건축 설계로 출발해 점차 다른 분야를 발전시켜 나갔다.
그의 말은 들은 원아는 마음이 서글퍼졌다.
하지만 일부러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사모님께서 건축 설계에 관심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소남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녀 역시 별로 할 말이 없어 얼른 책을 열어 읽기 시작했다. 아마도 로라는 이 책들에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건축 설계를 좋아하는 여자는 그리 많지 않다.
‘소남 씨는 이 책들이 아내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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