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2화 믿음
원아는 티야가 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티야에게 최면 치료를 받게 된다면 원아는 모든 사실을 다 털어 놓게 될 지도 몰랐다.
절대 그럴 수는 없었다.
그녀는 지난번 세미나에서 최면을 당했던 일이 떠올랐다. 다행히 주위가 어수선해 금방 깨어날 수 있었다. 만약 계속됐다면 그녀의 속마음을 이야기했을지도 몰랐다.
다시는 그런 모험을 하고 싶지 않았다.
티야는 원아가 자신의 도움을 거절하는 것을 보고 기분이 나빴다.
‘염초설 자기가 능력이 뛰어나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는 건가?’
그녀는 갑자기 상대방을 잘 알아야 백전백승할 수 있다는 말이 생각났다.
사람은 누구나 큰 사고를 당하면 트라우마가 남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언제 언제, 어떻게 나타나느냐는 사람에 따라 달랐다.
티야는 토머슨이 ‘염초설’에게 최면을 걸었던 장소에 있었다. 그녀는 외상 후유증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지금은 억눌려 있어 폭발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보통 그런 후유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증상을 알고서 누군가에게 의지하기 마련이었다. 어떤 사람은 부모나 애인에게 의지하고 어떤 사람은 심리치료사에게 의지했다.
누구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달랐다.
그리고 일단 의지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게 되고 상대는 후유증을 겪는 사람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된다.
‘원아’의 심리 상태는 3년 동안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했다. 그것은 티야가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당연히 문소남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그렇지 않다면 ‘원아’가 왜 외국에 있겠는가? 문소남은 그녀에게 별로 관심이 없었다.
티야는 갑자기 태도를 바꾸었다.
“염 교수님, 전에 사고를 당한 적이 있었나요?”
“아니요. 이번에 갑작스럽게 살인사건 현장을 봤을 뿐이에요.”
원아는 갑작스러운 티야의 태도 변화를 알아차렸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소남 씨 부탁을 들어주려 하지 않았어. 그런데 왜 갑자기 태도가 변한거지?’
원아는 소남과 티야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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