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7화 우리와 같이 가면 안 돼요?
원아는 아이의 말을 들으며 왠지 문소남이 자기 때문에 아이들과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 같아 민망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문소남과 둘만 가는 여행이 아니었다.
“너희들이 방학하고 나면 가족들과 여행을 갈 수 있을 거야.”
원아가 말했다.
“그럼 누나도 그때 우리와 같이 가면 안 돼요?”
헨리가 물었다.
원아는 생각지도 못한 말에 멍한 얼굴로 아이를 바라보았다.
“그건 나중에 다시 이야기할까?”
“전 누나랑 같이 가고 싶어요. 누나랑 같이 가는 게 아빠랑 놀러가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어요.”
헨리가 눈을 깜박이며 말했다.
소남은 아들의 말에도 아무런 말없이 운전만 하고 있었다. 마치 아이가 말한 사람이 자신이 아닌 것처럼.
원아는 헨리의 말에 할 말을 잃었다. 소남 앞에서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원원도 이어서 말했다.
“맞아요. 아빠는 평소에 일이 너무 바빠서 여행 갈 때도 회사서류를 가지고 다녀요. 그래서 아빠랑 놀려면 회사서류를 다 처리해야 돼요. 우린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호텔에서 보내요. 너무 재미없어요.”
“그래요. 누나가 우리랑 같이 가서 놀아 줬으면 좋겠어요.”
헨리가 다시 말했다.
원아는 아이들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워 대충 얼버무렸다.
“나중에 기회가 있을 거야.”
“누나, 그럼 승낙한 거죠?”
헨리는 초롱초롱한 눈을 뜨고 신나서 물었다.
“기회가 되면…….”
원아는 지금은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분명 기회가 있을 거예요. 겨울방학 때 같이 여행 가요. 나는 일 중독인 아빠랑은 여헹가기 싫어요.”
헨리의 불평에 원아는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훈아가 헨리를 바라봤다.
“헨리야, 너 겨울방학에 서예 학원에 가야 하지 않아?”
헨리는 최근 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떼를 썼다. 그러자 증조 할아버지인 문현만이 헨리가 차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서예 학원에 등록했다.
그래서 겨울 방학부터 헨리는 서예를 배우게 되었다.
아이는 형의 말에 갑자기 멍한 얼굴이 됐다. 하지만, ‘초설 누나’와 같이 꼭 여행을 가고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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