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3화 임시 사무실
“교수님, 한 번 보시겠어요? 책상은 여기 있고 노트북은 이쪽에 있어요. 괜찮은가요?”
동준이 원아를 보며 물었다.
“괜찮아요. 그런데 이 침낭은…….”
그녀는 소파 위에 놓인 침낭을 가리켰다. 사무실에 이런 걸 두는 것이 의아했다.
“앞으로 야근이 잦아질 수 있어요. 너무 바쁘면 회사에서 자야 할지도 몰라요. 아무래도 소파보다는 침낭이 훨씬 편하니까요.”
동준이 설명했다.
원아는 그제야 이해가 됐다. 전에 너무 바쁠 땐 책상에 엎드려서 쉬었다. 하지만 이젠 사무실에 침낭도 갖춰졌다.
청소부가 정리를 마무리하고 떠나자 동준이 그녀를 바라봤다.
“교수님, 다시 한번 확인해 보세요. 필요한 사무용품이 있다면 티나에게 말하면 돼요.”
“준비를 잘 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동 비서님.”
원아는 책상을 살펴봤다. 부족한 건 전혀 없었다.
“천만에요. 대표님 지시예요.”
동준이 말을 덧붙였다.
“그러면 저도 이제 돌아가 볼게요. 혹시 또 필요한 게 있으시면 옆 사무실에 제가 있으니까 그 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네.”
원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막상 사무실을 보니 정신이 들었다. 이곳은 아래층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아래층 사무실은 연구자료 보안이 철저하고 한 쪽에 금고도 놓여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정말 사무실 같았다 게다가 아무리 둘러봐도 CCTV는 보이지 않았다.
‘CCTV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것은 아닐 거야. 구석에 숨겨 놓았을지도 몰라…….’
“마음에 들어요?”
그때, 등 뒤에서 소남의 목소리가 들렸다.
원아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그는 소리도 없이 와서 문 앞에 서 있었다.
“문 대표님…….”
원아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여기에 얼마나 서 있었을까?’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어요?”
그가 다시 물었다.
“임시 사무실인데도 너무 좋아요.”
그녀는 조금 당황한 채 대답했다.
‘내가 만족해하는지 아닌지 신경 쓰기 시작했어.’
소남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임시?’
‘맞아, 임시 사무실이지.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적어도 1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