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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5화 이 계집애가 정말

한숨을 쉬던 원아가 내쉬는 숨결에 가로등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쌀쌀해진 날씨로 인해 입김이 나오고 있었다. 이곳은 택시가 멈출 수 없는 곳이었기에, 원아가 택시를 향해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 핸드폰 벨이 울리자, 옛 추억에 잠겼던 원아가 깜짝 놀라 주머니 속 핸드폰을 꺼냈다. 생소한 번호였다. ‘누구지?’ 눈살을 찌푸린 원아가 수신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염초설 씨?] 수화기 너머에서 도도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원아는 상대방의 표정을 보지 못했지만, 상대방의 그 거들떠보지도 않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원아는 그 여자의 표정을 볼 수 없었으나, 거만한 표정이 눈에 아른거리는 듯했다. “누구세요?” 원아가 이런 질문을 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수화기 너머의 여성이 잠시 주춤하더니 입을 열었다. [염초설 씨 맞죠? 나랑 좀 만나줘야겠어요. 지금 바로 국제빌딩 꼭대기 층에 있는 카페로 오세요.] “그쪽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는 한, 갈 수 없을 것 같네요. 이만 끊겠습니다.” 말을 마친 원아가 전화를 끊었다. 전화로 대화를 나눴던 터라 확실치는 않았지만, 원아는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온 사람이 송현욱의 어머니인 윤수정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송재훈의 일 때문에 전화를 거신 게 분명해.’ 사윤이 병원에 있는 송재훈의 일거수일투족을 원아에게 알려주었기 때문에 원아는 송재훈이 통증으로 인한 약물을 몇 번이나 썼는지, 어떤 약물을 썼는지, 약물의 효과가 무엇인지 모두 꿰뚫고 있었다. 전화가 끊긴 지 1분 만에 다시 한번 원아의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이전과 같은 번호였다. 입을 살짝 다문 원아가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의 여자는 원아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고, 즉시 입을 열어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나, 송재훈 엄마예요.] 윤수정의 말을 들은 원아는 자신의 짐작이 맞았음을 알 수 있었다. “사모님, 무슨 일로 전화를 하신 거죠?”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으며, 심지어는 도도하기까지 한 원아의 말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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