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화 아들에게 이런 칭찬을 받다니 별로 즐겁지 않다
바로 그때.
병실 밖에서 가까이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동준의 큰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대표님 여기 계십니까?"
원아는 숨을 헐떡이며 입구를 바라보았다.
"아빠?" 문훈아의 목소리였다.
원아 아줌마가 병이 났다는 말을 듣고, 아이는 지체하지 않고 병문안을 왔다. 그러나, 동준이 병실 입구에서 급하게 들어가려는 아이를 저지했다.
"왜 못 들어가게 해요?"
"쉿......" 동준은 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아이에게 조용히 하라는 표시를 했다.
동준은 예의 바르게 2미터 밖에 서 있었다. 그는 안에서 무슨 난감한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봐 걱정했다. 부하직원으로서 보지 말아야 할 것은 보지 않는 것이 좋다.
"아빠?" 문훈아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다시 아빠를 불렀다.
그때 병실 문이 안에서 열렸고, 아버지가 나오더니 차가운 눈초리로 아이를 내려다 보았다.
문훈아는 병문안을 오면서 자신을 부르지도 않은 나쁜 아버지는 쳐다보지도 않고, 큰 과일 바구니와 인형을 끌고 병실로 들어갔다. 아이는 가져온 과일 바구니를 바닥에 내려 놓은 다음 원아의 품속으로 달려들어 그녀를 껴안았다.
"아줌마, 병이 났다고 들었어. 좀 나았어?”
원아는 표정이 좀 굳어있었고, 얼굴의 열기도 아직 다 가시지 않았다.
동준은 대표가 고갯짓을 하자, 머리를 끄덕이고 떠났다.
문소남이 몸을 돌려 아들을 바라보고 말했다. 원아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아줌마 품에 치대지 마라. 아줌마는 쉬어야 해."
문훈아는 아버지의 말을 듣자마자 얼른 원아를 풀어주었다.
"아줌마, 누워서 푹 쉬어......"
원아는 그녀를 쉬게 할 생각이 없어 보였던 남자를 어이없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문소남의 보기 좋은 미간이 찡그려져 있었고, 윤곽이 뚜렷한 얼굴에는 표정이 없었다. 그는 담배를 피우고 싶었는지, 화장실로 들어갔다. 먼저 환풍기 돌아가는 소리가 난 후, 라이터 켜는 소리가 들렸다.
"아줌마, 우리 아빠 담배 피워도 괜찮지?" 아이는 아빠가 아줌마에게 미움을 받을까 봐 걱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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