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장
이 말을 들은 여지안은 저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저랑 안서진 씨는 아무런 사이도 아닌데, 어찌 제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다고 말할 수 있겠어요?"
‘이 여자는 호들갑이 장난 아니군.’
"여지안 씨는 아주 똑똑하지만, 저도 저만의 판단 기준이 있어요."
심사연은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여지안 씨가 안서진 씨랑 같이 있을 때, 특별한 감정을 품은 눈빛을 띠는 걸 저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제가 굳이 여지안 씨를 찾아오지 않았겠죠."
여지안은 그녀를 싸늘하게 노려보며 말했다.
"저랑 안서진 씨는 절대 아무런 사이가 아니니 그런 걱정은 하지 마요."
"아무런 사이가 아니라면 다행이네요. 저는 내일 아침 여덟 시 비행기로 떠나요. 그전에 그쪽에게 알려줄 것이 있어요. 우리 언니가 반년도 안 돼 곧 돌아올 거예요. 그러니, 여지안 씨가 안서진 씨랑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안 그러면 그때 가서 그쪽이 다칠 테니까요."
심사연은 이 말을 남기고 곧 자리를 떴다.
‘심지윤이 돌아온다고?’
여지안의 눈빛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그녀가 고개를 숙이고 또다시 술을 한 모금 마셨다.
허정문이 돌아왔을 때 여지안은 이미 인사불성이 되어 있었다.
그가 가까이 다가가 들어 보니 여지안이 줄곧 한 사람의 이름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안... 안서진.... 개자식...."
‘역시 안서진 씨가 누나의 기분을 상하게 했구나.’
그런데 여지안이 지금 술에 취한 상태라 그가 여지안을 집에 데려다줄 수도 없으니, 하는 수 없이 그녀를 위층에 있는 휴게실로 데려갈 수밖에 없었다.
잠에서 깬 여지안은 자기가 또 술집 위층에 있는 휴게실에 누워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허정문은 이미 돌아갔고, 곁에는 새 옷 한 벌과 영지버섯을 갈아 만든 가루가 한 병 놓여 있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씻은 뒤, 옷을 갈아입고 술집을 나섰다.
물건을 챙긴 그녀는 먼저 안씨 가문 저택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안서진이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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