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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다행히 레스토랑을 나설 때까지 더 이상 누구도 그들을 곤란하게 하진 않았다. “무슨 일 있어요?” 차에 오른 정서연은 추지훈의 얼굴에서 이상한 기색을 읽고 조심스레 물었다. “피곤하면 내가 운전할까요?” “아니에요.” 추지훈은 정신을 가다듬고 엔진을 켰다. 그는 방금 전 봤던 장면이 여전히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최재현이 생각보다 훨씬 더 정서연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사실이 자꾸만 그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병원으로 돌아오는 길, 정서연은 이미 레스토랑에서의 일을 잊은 듯 자연스레 민정희의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로 줄곧 이모가 저를 키우셨어요.” 추지훈이 처음으로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꺼냈다. 정서연은 그의 부모님이 일찍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담담하고 건조한 목소리로 그가 말을 꺼내자 어쩐지 마음 한편이 아려왔다. “민 여사님이 지훈 씨에게 정말 각별한 분이라는 게 느껴져요.” 추지훈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그래서 이모의 의견이라면 무엇이든 존중하는 편이죠.” 병원에 도착한 뒤 정서연은 곧바로 업무에 몰두했고 추지훈 역시 귀국 후 처리할 일들이 밀려 있어 바쁘게 움직였다. 그렇게 다시 얼굴을 마주한 건 이미 해가 진 늦은 시간이 되어서였다. 정서연이 원장실을 향해 걸어가고 있을 때 마침 원장실에서 나오는 추지훈과 마주쳤다. 원장이 문 앞까지 직접 그를 배웅하고 있었다. “서연 선생, 추 대표와는 원래 잘 아는 사이니 따로 소개할 필요는 없겠죠? 추 대표께서 이번에는 연구팀 대신 우리 의료팀에 합류하게 되었어요. 앞으로 잘 부탁해요.” 정서연은 밝은 미소로 고개를 끄덕였다. 서류를 원장에게 전달하고 의료팀의 향후 계획을 간단히 논의한 후, 정서연은 겨우 사무실을 나섰다. 벽에 걸린 시계는 이미 밤 열 시를 지나고 있었다. “늦었네요. 집까지 데려다줄게요.” 사무실 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추지훈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서연은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직 안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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