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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정서연은 영문을 알 수 없어 멍하니 추지훈을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왜 그래요?” 하지만 추지훈은 계속 정서연을 보고 있었으며 추지훈의 옅은 눈동자는 어두운 조명 아래서 마치 소용돌이처럼 정서연을 빨아들이려는 것 같았다. 정서연은 무의식적으로 저항하며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했다. ‘내가 말을 잘못했나?’ 정서연이 입술을 깨물며 어떻게 분위기를 풀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갑자기 뒤에서 경적 소리가 들려왔다. 차가 다시 움직이자 추지훈의 표정도 안정을 되찾았다. “아까는 놀라게 해서 미안해요.” 추지훈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정서연의 난처한 기분을 조금 풀어주었다. 정서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에요. 오히려 제가 사과해야죠. 아무것도 모르고 함부로 말했네요.” “서연 씨 잘못이 아니에요.” 차 안의 공기는 점차 다시 평화로워졌으며 추지훈의 목소리도 여전히 부드러웠다. “제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해서 그래요.” 정서연은 이 화제를 계속 이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건 지훈 씨 사생활인데 제가 함부로 언급하는 게 아니었어요. 화 풀어요.” 추지훈은 이번에는 담담하게 대꾸하면서 더 이상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차는 곧 아파트 단지의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고 정서연은 너무 피곤해 하품했다.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 안에 나란히 서 있었으며 그들 사이에는 틈이 없었다. 정서연은 둘의 거리가 너무 가까운 것 같아 오른쪽으로 조금 이동했다. 정서연은 상황 파악이 빠른 사람이었고 이 점은 추지훈도 잘 알고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두 사람은 앞뒤로 걸어 나갔으며 정서연은 앞에서 문을 열면서 추지훈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주었다. “지문도 하나 더 입력해요.” 정서연은 문 앞에 서서 한참 동안 잠금 설정을 만지작거렸다. “여기에 손가락을 놓으면 돼요.” 추지훈은 정서연의 말대로 손가락을 올렸으며 지문 입력을 마치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나중에 귀국해서도 언제든지 여기서 지낼 수 있는 거예요?” “농담도 잘하네요.” 정서연은 웃으며 추지훈을 바라보았다. “그 말은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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