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화
“서연아, 회의 준비해.”
“네, 교수님.”
정서연이 대답했다. 진도윤은 추지훈을 보며 손짓했다.
“추 선생도 같이 와요. 우리 세미나 프로젝트에 들어왔으니까 뒤에 있는 회의도 다 참석해야 해요.”
“네.”
추지훈도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진도윤을 따라 회의실로 향했다. 도착했을 때 회의실은 이미 거의 만석이었다.
진도윤은 참석자들에게 추지훈을 소개했다.
추지훈은 국내에서도 제법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가 돌아왔다는 소식은 세미나 팀 내에 이미 퍼져 있었고, 대부분이 그의 학력과 업적을 알고 있었기에 회의실은 우레 같은 박수로 가득 찼다.
“추지훈 선생님은 앞으로 우리와 함께 의료 세미나를 진행할 겁니다. 정 선생님과는 대학 동기이고, 리미아에서 희귀 질환 과제를 함께 연구한 적이 있죠. 궁금한 점이 있으면 전문가 한 분이 더 생긴 셈이니 언제든 문의하세요.”
말을 마친 진도윤은 추지훈에게 두세 마디 해 달라는 눈짓을 보냈다.
추지훈은 겸손하게 고개를 끄덕인 뒤 짧게 자신을 소개하고 정서연의 옆자리로 이동했다.
“정서연 선생님이랑 같은 학교라고요?”
“네, 게다가 둘 다 스티븐 박사 수업을 들었어요.”
“이제는 스티븐하고 동료 아닌가요?”
“참 능력 있죠.”
주변에서 우호적인 수군거림이 이어졌지만, 추지훈은 개의치 않고 몸을 살짝 기울여 정서연의 귀에 속삭였다.
“회의 끝나면 회식 있는 거예요?”
정서연은 고개를 저었다.
“잘 모르겠어요. 예전에는 있었는데요. 왜요?”
“방금 원장님 휴대폰에 온 문자를 봤거든요.”
그는 숨김없이 털어놓았다.
“일부러 본 건 아니에요.”
정서연이 미소 지었다.
“이미 자리까지 예약했다면 있을 확률이 높겠네요.”
“서연 씨도 갈 거예요?”
“안 갈 이유가 없죠. 게다가 저는 교수님 제자라 반드시 참석해야 해요.”
정서연은 난감한 듯 작게 한숨을 쉬었다.
추지훈은 눈썹을 살짝 올리고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
두 사람은 목소리를 낮추고 진지한 표정을 유지해, 누가 봐도 저녁 식사 얘기라는 걸 알아채기 어려웠다. 다만 고개를 맞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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