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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추지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정서연의 헝클어진 앞머리를 살포시 귀 뒤로 넘겨주었다. 그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서연 씨, 저 리미아에 있을 때도 똑같은 일을 겪었어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 멀쩡하잖아요.” “그건 달라요, 지훈 씨.” 정서연은 간절히 말했다. “제발 병원 전체를 걸고 모험하지는 말아요!” 정서연의 걱정은 진심이었다. 두 번째 말도 추지훈을 난처하게 만들겠다는 속셈이 아니라 정말로 그를 걱정해서였다. 이미 심장이 목구멍까지 뛰어올랐지만 아무리 설득해도 소용없었다. 추지훈은 그녀의 손등을 살짝 두드리며 달랬다. “환자랑 의료진을 전부 대피시키려면 얼마나 조심해야 하고, 얼마나 큰 소동이 벌어질지 서연 씨가 더 잘 알잖아요. 게다가 지금도 수술실에는 수술 중인 환자와 의사들이 있어요. 서연 씨, 저를 믿어요. 지금은 대피가 필요한지 판단만 하면 돼요. 객관적으로 판단할게요.” 정서연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다가 금세 눈가가 붉어졌다. “그럼 저도 같이 갈게요. 관찰하려면 두 사람이 나아요.” 그녀는 단단한 눈빛으로 책상 위 상자를 바라봤다. “안 돼요.” 추지훈이 만류하려 했지만, 정서연은 이미 그의 손을 놓고 진료실 안으로 들어섰다. 애초에 이 일은 자신 때문에 벌어졌다. 진짜 사고가 나면 추지훈에게 짐을 지울 수 없었다. 경력이 많다고 한들 무슨 소용인가. 그녀 역시 냉정을 찾으면 판단이 추지훈 못지않았다. “서연아, 나와!” 진도윤이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간 것을 보고 식은땀을 흘렸다. “일단 밖으로 나와!” 하지만 두 사람은 이미 책상 앞으로 다가섰고, 문밖에 서 있던 사람들은 놀라 뒷걸음질 쳤다. 정서연은 크게 심호흡한 뒤 상자를 자세히 살펴보려고 허리를 굽혔다. 그 순간, 코끝을 스치는 낯선 냄새가 있었다. “썩은 냄새가 조금 나요.” 그녀가 추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추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회용 장갑을 꺼내 꼈다. “아까 저도 피비린내를 맡았어요. 상자 크기도 정교하게 만든 폭탄 규격과 맞지 않고요.” 그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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