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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추지훈은 끝내 먼저 입을 열지 않았고 정서연 역시 그를 억지로 재촉하고 싶진 않았다.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두 사람 사이에는 무겁고 어색한 침묵만이 흘렀다. 주차장에 차를 세운 후에야 추지훈이 조용히 말을 꺼냈다. “리미아에 가면 우리 집에서 지내는 게 어때요?” 갑작스러운 그의 제안에 정서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갑자기 왜... 그리고 이미 기숙사 신청했어요.” “낯선 사람이랑 같이 살면 여러모로 불편하잖아요. 뭐, 서연 씨가 싫다면 방금 내가 한 말은 없던 걸로 해도 좋아요.” 추지훈은 말을 마치자마자 평소와 달리 그녀를 기다리지 않고 곧장 차에서 내려 걸어갔다. 정서연은 서둘러 그의 뒤를 따라가며 아침부터 그가 왜 그렇게 불편해했는지 이제야 깨달았다. ‘아마 내가 일부러 거리를 둔다고 오해한 모양이네.’ 국내는 해외에서와 달랐다. 결혼했던 사실은 알려졌지만 이혼한 일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남들이 자신과 추지훈 사이를 놓고 멋대로 떠드는 것을 막을 수 없었기에 그녀는 더욱 행동을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지훈 씨, 혹시 뭔가 오해한 것 같은데...” 정서연은 서둘러 걸음을 재촉하며 말을 걸었지만 추지훈은 그녀를 흘끔 돌아볼 뿐이었다. “아무것도 오해한 거 없어요.” 그는 오히려 더 빠르게 걷기 시작했고 정서연은 거의 뛰다시피 따라가야 했다. “그럼 지금 왜 화가 난 건데요?”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했을 땐, 정서연의 숨이 가빠져 있었다. “이유라도 말해줘요.” 추지훈이 계속 침묵하자 그녀의 목소리가 다급해졌다. “지훈 씨, 꼭 이런 식으로 불만을 표현해야겠어요? 정말 서운하잖아요.” 그들은 예전에 서로에게 불만이 있으면 무조건 솔직히 털어놓기로 약속했다. 말하지 않으면 상대는 영원히 알 수 없고 결국 상처만 남기게 되니까. 그제야 추지훈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 그가 곁눈질로 그녀를 보며 나직이 말했다. “지금은 남들 오해할까 봐 걱정 안 되나 봐요?” 정서연이 주변을 둘러보며 무심코 말했다. “지금 주변엔 아무도 없잖아요.” 순간 그녀가 던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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