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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세균이 항생제를 만났을 때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효과가 있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내성이 생겨 약효가 점차 떨어지겠죠.” 조용히 흐르던 토론의 분위기를 깨뜨리듯 전청호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 지금껏 우호적이던 논의의 흐름을 방해하는 듯한 그의 목소리엔 도발적이고 비꼬는 기색이 역력해, 듣는 이의 신경을 곤두서게 했다. 정서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응수했다. “이미 그 문제에 대해 충분히 고려했습니다. 그래서 추 선생님과 함께 약물의 효과를 높이되 투여량을 철저히 관리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전청호는 가볍게 비웃으며 말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투여량이 늘어날 텐데요. 제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정 선생님께서 방금 약물을 두 배로 늘렸다고 말씀하지 않으셨나요?” 정서연의 표정이 순간 차갑게 굳어졌다. 최근 계속해서 자신을 자극하는 전청호에게 더 이상 물러설 생각은 없었다. 그녀는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답했다. “투여량이 늘어난 건 맞지만 여전히 철저히 통제 가능한 저용량 범위 내입니다.” 전청호는 정서연의 단호한 태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멸하듯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용량이라... 대체 어느 나라 기준으로 말씀하시는 거죠?” 민정희가 해외에서 치료받은 경험으로 인해 일부 치료 기준을 여전히 외국의 방식을 따르고 있었기에 정서연은 순간 당황하고 말았다. 만약 해외 기준이라고 답한다면 해외의 기준 용량은 국내보다 훨씬 높아 전청호의 말에 동조하는 꼴이 되고 만다. 그녀가 당황스러워 말을 잇지 못하는 순간, 추지훈이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PPT 화면을 다른 슬라이드로 전환했다. “정서연 선생님께서 평소 사용하는 기준입니다. 이전 연구회에서도 모두가 동의했던 내용이죠. 전 주임님께서는 혹시 이 기준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정서연은 화면을 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PPT는 분명히 자신이 추지훈과 함께 준비한 것이었지만 최근 과로로 인해 이 중요한 내용을 넣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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