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에이미의 얼굴이 어색하게 굳었다.
“죄송해요. 고객님, 제가 대신 사과드립니다.”
정서연이 담담하게 고개를 저었다.
“일단 드레스 좀 보여주세요.”
이런 말을 처음 듣는다고 해도 정서연의 마음에 그 어떤 파장도 일으키지 못할 것이다.
정서연은 그저 얼른 드레스를 고른 뒤 집에 가서 내일 있을 수술 준비를 하는 생각뿐이었다.
에이미가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쪽이에요. 피부톤에 잘 어울리실 거예요. 화려하지만 너무 지나치지도 않고요.”
설명하는 도중 옆 칸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죄송해요, 다른 손님이 계신 줄 몰랐어요.”
에이미가 서둘러 문을 닫자 정서연이 온화하게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추천해주신 그 두 벌 입어 볼게요. 제 사이즈는...”
말을 마치기 전에 뒤에서 문이 활짝 열리더니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라 씨, 여기 드레스 이렇게 많은데 왜 안 알려줘? 점장님 오시면 따질 거야.”
점원을 놀리며 한마디 한 정수아는 탈의실 앞을 본 순간 살짝 멈칫했다.
사라가 웃으며 대답했다.
“수아 씨, 여기 있는 드레스들은 모두 한정판인데요. 아주 중요한 행사가 아니라 그냥 얼굴만 비추실 거라고 말씀하셔서 너무 많은 비용을 쓰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요.”
이곳의 각기 다른 스타일과 가격대의 드레스들은 모두 별도의 방에 전시되어 있었다.
방 안에는 전문적인 장비가 설치되어 있어 옷걸이에 걸린 드레스는 판매될 때까지 완벽한 상태를 유지했다.
“무슨 뜻이야? 내가 살 돈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
정수아의 얼굴색이 갑자기 변하자 사라는 당황하며 급히 설명했다.
“아니요, 수아 씨...”
말을 마치기도 전에 드레스를 들고 있던 에이미가 나오며 말했다.
“이 중에서 딱 맞는 사이즈를 골라봤어요. 한번 입어 보세요.”
자신을 부른 줄 알고 반사적으로 에이미 쪽을 바라본 정수아는 점원이 드레스를 멀리 있는 다른 한 사람 앞으로 가져가는 것을 발견하고는 순간 멈칫했다. 그러고는 무의식적으로 이름을 불렀다.
“정서연?”
이 말을 들은 정서연은 고개를 돌려 정수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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