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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등 뒤에서 점점 가까워지는 차 소리를 들으며 정서연은 자신을 쫓는 두 남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잔혹하고 집요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들은 고속도로 위에서 사고의 위험조차 아랑곳하지 않은 채 끝까지 그녀를 쫓고 있었다. 순간, 발밑이 미끄러지며 발목에서 찢어질 듯한 격통이 느껴졌다. 단순히 밧줄에 쓸린 상처 때문이 아니라 이번에는 제대로 발목이 접질린 것 같았다. 정서연은 진흙탕 위에 쓰러져 앉으며 본능적으로 손으로 발목을 움켜쥐었다. 뼈가 미세하게나마 금이 간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안 돼...” 비로소 그녀는 불행이 한꺼번에 몰려온다는 말을 온몸으로 실감했다. “이렇게 주저앉아 있을 순 없어. 어떻게든 숨을 곳을 찾아야 해.” 정서연은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을 다독이며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왼쪽 다리를 질질 끌면서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날카로운 바람 소리와 함께 차 한 대가 빠르게 그녀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 차가 멀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녀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다시 전력을 다해 고통과 무력감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걸음을 옮겼다.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을 필사적으로 고민하고 있었지만 휴대전화는 이미 납치범들에게 빼앗겼고 인적이 드문 이 길 위에서 도움을 요청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유일한 희망은 지나가는 차량뿐이었다. 그러나 빗줄기는 점점 거세졌고 도로에 나서서 차를 세워보려 해도 성공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 보였다. 그럼에도 정서연은 희미한 가능성이라도 붙잡아 보기로 했다. 마침 밝은 색의 캐시미어 코트를 입고 있어 차량 불빛에 충분히 반사되어 누군가의 눈에 띌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재빨리 외투를 벗어 들고 감각이 무뎌진 몸을 움직여 필사적으로 흔들기 시작했다. 동시에 길 가장자리에 바짝 붙어 서서 한 손으로는 엉망으로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다듬으며 최대한 초라하거나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으려 애썼다. 하지만 차들은 무정하게 그녀 곁을 스쳐 지나가기만 했다. 몇 번이나 위험할 정도로 가까이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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