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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차가운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오자 정태석과 박경희는 순간 침묵했다. 정수아의 얼굴은 더욱 창백해졌고, 그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당황스러움이 가득했다. ‘언니는 억울한 사람이고, 모든 게 내 잘못이라는 뜻이야?’ 입술을 꽉 깨문 그녀는 금세 눈가가 촉촉해졌다. 최재현은 눈빛이 살짝 어두워지면서 그녀가 입을 열기 전에 말했다. “돈은 제가 낼게요. 안나 씨가 정말 고소한다면 수아한테 최고의 변호사를 붙여줄 거예요. 도울 수 있는 대로 최대한 도와야죠.” 정수아가 목이 메어 말했다. “고마워. 오빠, 모든 게 내 잘못인 거 알아. 감옥에 가야 언니 화가 풀릴 수 있다면 억울해도 상관없어.” 두려움과 불쌍함이 섞인 그녀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오자 최재현의 차가운 얼굴이 조금 부드러워지기 시작했다. 최재현은 결국 마음이 약해지고 말았다. 정수아는 부드러워진 그의 눈빛을 바라보며 이번에도 자신이 이겼다는 걸 깨달았다. ‘오빠는 분명 나를 감옥에 보내지 않을 거야.’ “그때 서연이가 빼앗지 않았다면... 에휴...” 박경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지금 와서 뭐라고 해도 소용없겠지만 수아가 이렇게 된 것도 서연이가 아무런 잘못이 없는 건 아니지.” 최재현은 안 좋은 일이 떠오른 듯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계속 말하려는 박경희를 말리면서 말했다. “모씨 가문 쪽은 제가 최대한 이야기해볼게요.” 최재현의 이 한마디에 정태석과 박경희의 얼굴에 드디어 미소가 번졌다. 바로 이때 휴대폰이 울렸고, 최재현이 휴대폰을 확인했지만 알람이었다. 이제 최예준 데리러 가야 할 시간이었다. 정수아는 아직 경찰서에 가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었는데 정태석과 박경희는 혼자 가기 두려워하는 그녀를 혼자 보낼 수 없어 함께 따라갔다. 밖으로 나가려는데 문 앞에 서 있는 모안나를 보고 정수아는 저절로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녀는 모안나가 원망스러웠다. 한마디로 말해서 정서연 편에 선 모두가 원망스럽다고 해야 했다. 하지만 정수아는 곧 미간을 펴고 미안한 표정으로 모안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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