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0화
손에 든 자료를 내려다본 정서연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몇 분 지나서야 대략적인 용량을 말했다.
김성우 교수가 엄숙하게 말했다.
“정 닥터가 말한 용량에 오차가 있어요. 오늘 회의는 여기까지 하는 게 좋겠어요. 모두 현재 상황을 고려해 적정 용량을 생각해보고 내일 최종 방안을 결정합시다.”
민정희의 상태가 급하긴 했지만 하룻밤 정도는 기다릴 수 있었다. 게다가 정서연의 상태도 좋아 보이지 않았기에 회의를 이쯤에서 마치는 걸 진도윤도 동의했다.
회의가 마무리되자 모두를 배웅한 정서연은 저도 모르게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곁에 앉아 있던 추지훈은 정서연이 펜을 들고 약물 용량을 수정하는 것을 보고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피곤할 텐데 먼저 집에 가서 쉬고 내일 다시 생각해 봐요.”
정서연이 고개를 저었다.
“안 돼요, 민 여사님에게 시간이 없어요.”
“그렇게 급한 상황은 아니에요.”
추지훈이 정서연의 손에서 펜을 빼앗으며 말했다.
“지금 서연 씨에게 필요한 건 휴식이에요.”
고개를 든 정서연이 펜을 다시 찾으려는 순간 진도윤이 다가왔다.
“서연아, 지훈이 말대로 오늘은 좀 쉬어라. 너무 힘들었잖니.”
진도윤이 정서연의 어깨를 토닥이자 따뜻한 말 한마디에 진도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원장님, 죄송합니다. 매일 민 여사님 지켜봤는데도 문제를 미리 발견하지 못했어요.”
진도윤이 정서연에게 휴지를 건네며 말했다.
“너를 탓하지 않아. 일반 환자도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하물며 민 여사님처럼 특수한 케이스에서는 더더욱 그렇지.”
휴지를 받아든 정서연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 원장은 그 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넌 이미 아주 잘하고 있어. 김 교수가 방금 내게 무슨 말을 했는지 아니?”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정서연은 고개를 저으며 조용히 흘러내린 눈물을 닦았다.
진 원장이 말을 이었다.
“김 교수는 사실 전청호 주임 일로 너에 대해 선입견이 있었어.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었지. 하지만 네가 제시한 세 가지 방안을 보고는 바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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