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2화
최재현이 비웃듯 말했다.
“그건 네 생각이고 나는 한 번도 이혼을 생각한 적이 없어.”
“그건 당신 생각이고.”
너무 말이 통하지 않는 최재현 때문에 정서연의 인내심도 한계를 찍었다.
“우리 다시는 만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3개월 후에 가정 법원에서 만나자고.”
말을 마친 뒤 정서연이 돌아서려 하자 최재현이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내 말 들었어? 나랑 집에 가자고.”
비교적 평화로웠던 조금 전의 태도와는 달리 목소리에서 위협적인 느낌이 묻어났다.
정서연이 굳은 얼굴로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안 갈 거야, 최재현. 이 손, 놔!”
정서연이 심하게 저항할수록 오히려 더 세게 그녀의 손목을 잡은 최재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참는 것도 한계가 있어. 한 달 넘게 기회를 줬잖아. 내가 널 너무 얕봤어.”
정서연의 냉정함을 과소평가했다는 뜻이었다.
그 말에 정서연이 최재현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재미있어? 내 눈앞에서 정수아랑 바람피우는 걸 보여줘야 만족하겠어?”
“그런 관계 아니야.”
최재현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최씨 가문 사모님답게 행동해.”
“관계가 없다고? 그럼 왜 별장에 들여보냈어? 왜 수아만 편들었어? 왜 내가 낳은 아이마저 수아와 가깝게 지내게 했어?”
정서연이 코웃음을 치며 연속으로 질문을 퍼붓자 최재현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수아가 별장에 온 건 네가 떠났기 때문이야. 예준이를 보살필 가까운 사람이 필요했어. 수아를 편든 건 그냥 그 상황에 따른 것뿐이지 결코 너를 겨냥한 게 아니야.”
억지 논리로 말하던 최재현은 잠시 멈칫한 후 다시 말했다.
“예준이가 수아에게 끌리는 건 너한테서 원인을 찾아봐야 하는 거 아니야? 넌 예준이에게 너무 엄격해.”
하도 어이가 없어 코웃음을 친 정서연은 조소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더 할 말이 없겠네. 이 손 놔. 안 그럼 경찰에 신고할 거야.”
싸늘한 눈빛으로 최재현을 바라보는 정서연의 눈빛은 그 시선마저도 아주 낯설게 변해 있었다.
최재현이 미간을 찌푸렸다.
“도대체 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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