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7화
[민 여사, 피를 토하며 위독... 자화자찬하던 비양심 의사 탓인가?]
[자칭 학계 셀럽인 그녀, 이제는 우리가 퇴출시켜야 할 존재인가?]
민정희의 병세를 다룬 기사들이 우후죽순처럼 한꺼번에 온라인을 뒤덮었고 그 중심에는 다름 아닌 정서연이 있었다.
“방금 찍힌 따끈따끈한 사진들이에요.”
정서연이 휴대폰을 내밀었다. 추지훈이 받아 기사 속 사진들을 하나하나 훑어보며 미간을 점점 더 깊게 찌푸렸다.
“이 사진들, 다 아까 그 혼란 속에서 찍힌 것 같은데요?”
누군가 그 틈을 타 몰래 셔터를 눌렀음이 분명했다. 사진 속 인물들은 모두 흐릿했고 촬영자가 누구인지도 짐작하기 어려웠다. 심지어 정서연의 얼굴조차 또렷하지 않았지만 언론은 자극적인 제목으로 그녀를 물어뜯기에 바빴다.
“이런 식으로 정보를 몰래 유출하는 사람이 우리 곁에 있다면 의료진은 물론 환자에게도 큰 위협이에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나 다름없어요.”
추지훈이 조용히 휴대폰을 닫으며 말했다.
“이건 그냥 넘길 문제가 아니에요. 경찰에 신고해야겠어요.”
그러나 정서연은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때가 아니에요. 이 짓을 한 사람이 한 명일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이번엔 갑작스러운 상황이라 그쪽이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던 것 같지만 한 명 잡는다고 끝나지 않을 거예요. 어쩌면 지금도 뒤에서 더 큰 일을 꾸미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녀의 눈빛은 차갑고 단단했고 이참에 아예 뿌리째 뽑아내겠다는 의지가 서려 있었다.
“너무 위험하진 않을까요?”
추지훈은 염려가 앞섰다.
그때, 문밖에서 간호사 한 명이 약을 들고 급히 들어왔다. 병실은 다시 분주해졌고 정서연은 입을 다문 채 추지훈을 보며 조용히 입술만 움직였다.
“절대 티 내면 안 돼요.”
그는 그녀가 한 번 마음을 정하면 좀처럼 바꾸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걱정은 되었지만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 정서연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뒤에서 버텨주는 것뿐이었다.
곧 병실 안은 의료진들로 가득 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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