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화
최병문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이래야지. 할아버지는 네가 서연이랑 자기 가정에 관심 있는 것으로도 충분해.”
최씨 가문의 장손인 최재현은 최병문을 기쁘게 하는 묘한 힘이 있었다.
지금처럼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는데 환하게 미소 짓는 모습만 봐도 말이다. 그의 눈빛에는 손자에 대한 애정만 가득 담겨있었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자 최병문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은 손님들이 엘리베이터 입구 근처에 모여 기대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문이 열리고, 밖에 있던 사람들은 최재현과 최병문을 보자마자 환호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곧이어 정서연이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 소리가 순식간에 멈췄다.
그렇게 2초 동안 별장 안은 완전히 적막에 휩싸였다.
“저 사람이 바로 작은 사모님이야? 소문만 들었지. 한 번도 본 적 없어. 그런데 실물이 이렇게 예쁜 줄 몰랐네.”
“지금 입고 있는 드레스, 내가 특히 좋아하는 디자이너가 만든 한정판이야. DTS에 진열되어있던 건데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너무 예뻐. 마치 선녀 같잖아.”
속닥거리는 소리가 잠시 후 다시 들려왔다.
이들은 낮은 목소리로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최씨 가문의 며느리에 대해 속삭였다.
정서연의 깜짝 등장은 원래 계획에 없었지만 고개 들어 군중 속 모안나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바로 깨달았다.
이 드레스가 아마 전에 가게에서 망가진 두 벌의 드레스보다 더 비쌀 수도 있다는 걸 말이다.
정서연은 이걸 모안나가 자신에게 보인 진심으로 받아들였다.
눈에 띄고 싶지도 않았고, 그저 최재현의 아내 역할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녀도 주저하지 않기로 했다.
그녀는 당당한 미소로 엘리베이터에서 걸어 나와 최재현 뒤를 따라가며 말했다.
“오늘 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최재현의 아버지는 그림에 집착해서 예술 분야에선 큰 성과를 거뒀지만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최재현은 최병문이 직접 키워낸 후계자였기에 자연스럽게 많은 공식 석상에서 최병문을 대신해 말했다.
정서연이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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