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화
이런 말을 정서연도 녀석에게 한 적 있다. 아이가 괴롭힘을 당하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최예준 입에서 이런 말을 들었을 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았다.
만약 이 일이 라온유의 막말 때문에 시작된 거라면 확실히 때리는 게 맞았다. 결국 상대 아이도 또래 아이한테 맞은 거고, 그 역시 맞받아칠 수 있었다.
하지만 상대 아이가 처참하게 맞은 모습을 보니 정서연이 상상했던 ‘자기 보호’와는 전혀 달랐다.
보아하니 최예준이 심하게 때린 게 분명했다. 경찰 말로는 선생님이 제때 오지 않았다면 다른 부위도 때렸을 수도 있었다고 했다.
이런 건 정서연이 한 번도 가르쳐준 적 없었다.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금 이 순간 말없이 조용히 눈물만 흘리고 있는 정수아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최재현은 이런 걸 절대 가르쳐줄 일이 없었고, ‘내연녀’라는 단어에 흥분해서 때린 거였으니 분명 정수아가 최예준에게 나쁜 것들을 많이 가르쳐줬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그녀는 정수아를 쳐다보지도 않고 최재현한테만 말을 걸었다.
“예준이가 사고 친 건 맞는 것 같은데 무슨 할 말 없어?”
정서연은 정수아와 관련된 이번 사건을 전혀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심지어 떠나고 싶기까지 했다.
최재현은 다리를 꼬고 미간을 찌푸린 채 업무를 처리하면서 한마디 내뱉었다.
“변호사 기다리는 중이야.”
상대방은 팔짱을 끼고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
“누구는 변호사 없을 줄 알고?”
상대는 다시 고개 돌려 말없이 우는 아들에게 말했다.
“울지 마. 아빠가 오면 울어.”
얼마 지나지 않아 양측 변호사들과 한 명의 키 크고 건장한 중년의 남자가 차례로 도착했다.
그 남자는 들어오자마자 라온유를 품에 끌어안았다.
“괜찮아. 아빠가 오늘 온유 괴롭힌 사람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힘이 넘치는 목소리에 움찔해 난 최예준은 눈물이 핑그르르 돌았다.
최재현도 전례 없이 눈을 치켜뜨며 그 남자를 쳐다보았다.
상대는 의자에 앉아 있기만 해도 어마어마한 포스를 풍겼다.
얼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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